CCTV에 담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외부인 출입 없어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1.1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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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전부터 외출 안 해…측근에게 “연락 안 되면 찾아와 달라” 전해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모 시민단체 대표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경찰들이 현장 조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모 시민단체 대표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경찰들이 현장 조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보했던 이아무개씨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13일 공개됐다. CCTV 분석 결과, 이씨는 숨진 채 발견되기 사흘 전부터 외부와 접촉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동아일보와 JTBC가 이날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이씨는 8일 오전 10시46분경 거주하던 서울 양천구 모텔에 들어간 이후 방에서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패딩을 입고 있던 이씨는 외출한 지 1시간 40여분 만에 편의점 봉투를 들고 방으로 돌아왔으며, 이후 사흘 간 외부 출입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11일 시신으로 발견될 때까지 방을 드나든 외부인 역시 없었다.

이씨의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7일 밤 9시20분쯤 방을 나선 이씨는 손으로 계단 난간과 벽을 잡으며 천천히 내려가는가 하면, 10분 뒤 다시 모텔로 돌아온 이씨는 갑자기 휘청거리고 걸음을 멈추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폭로한 이아무개씨가 지난 7일 모텔 방에서 외출한 뒤 복귀하다 계단을 잡고 휘청거리는 모습 ⓒ JTBC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폭로한 이아무개씨가 지난 7일 모텔 방에서 외출한 뒤 복귀하다 계단을 잡고 휘청거리는 모습 ⓒ JTBC 캡처

이씨가 생전에 측근에게 “연락이 안 되면 몸이 아파서 죽는 것”이라고 말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노컷뉴스가 이날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씨는 지인 A씨와 6일 통화를 했으며 “만약 3일 동안 연락이 안 되면 자다가 사망하는 것이니 찾아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후 이씨는 이후 11일 오후 8시46분께 모텔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흘간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이씨 누나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이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이날 부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이씨의 유족 측은 이씨의 죽음 원인에 대해 억측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족 대리인을 맡은 이씨의 지인 백광현씨는 전날 양천구의 한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 앞에서 “생활고를 비관했다거나 외인사가 아니라는 등 추측성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아직 부검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밝혀진 사실은 없다”면서 “정기적 수입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생활고로 인한 극단적 선택은 맞지 않다. 현재 소문이 나오는 것처럼 당뇨를 진단받은 적도 없고 건강이 악화되지도 않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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