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건희, 녹취 공개 후 ‘마녀’ 이미지 벗어…미투 발언은 사과해야” [시사끝짱]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1.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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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진솔하게 해명…민주당 고민될 것”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녹취 파일 일부가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통해 지난 16일 공개됐다. 녹취 파일에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사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에 대한 김씨의 견해가 담겼다. 과연 이 녹취록은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그간 마녀화 되어 있던 김건희씨가 (녹취 파일을 통해) 진솔한 해명을 했다. (녹취 파일 공개를 주장했던) 민주당이 역풍을 맞은 꼴”이라고 주장했다.

ⓒ시사저널TV
ⓒ시사저널TV

진 전 교수는 19일 방송된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민주당은 녹취록이 공개되면 김건희씨가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이 될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완벽한 오판이라는 게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공영방송인 MBC가 녹취록을 공개해서는 안 됐다고 지적했다. 기자가 ‘의도’를 가지고 접근해 녹취한 것을 정상적인 취재행위라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진 전 교수는 “녹취록을 보면 누가 봐도 사적인 통화였다. 그런데 그걸 개인 유튜브도 아니고 방송을 통해 공개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라며 반문한 뒤 “무리해서 내보낸 녹취에 결정적 내용이 담겼다고 보기도 어렵다. 막상 방송을 보니 별 내용이 없었다. 민주당도 당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김건희씨는 대선 후보가 아니다. 처음부터 검증대에 올라서는 안 되는 인물”이라며 “직업에 귀천에 없다고 하면서 ‘쥴리 논란’을 진보 정당인 민주당이 제기했다. 여기에 동거 문제 등도 거론됐는데, 이런 논란이 (녹취록으로) 일순간 해소가 됐다”고 했다. 이어 “김씨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 가십(gossip)처럼 다루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한국 사회에 뿌리내린 여성혐오 문화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그들(녹취록 공개를 찬성한)이 의도했던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진 전 교수는 김씨가 과거 안희정 전 지사의 미투(Metoo) 사건에서 피해자를 비난한 점은 비판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측 인사들이 김씨를 옹호하며 해당 발언까지 변호한 행태 역시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진 전 교수는 “아무리 사적인 통화라 해도 피해자가 있는 사건을 가해자의 편에서 옹호하는 건 명백한 2차 가해”라며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관점에서 이 발언은 분명 문제가 있다. (윤 후보사) 무엇이 잘못됐는지 더 구체적이고 명쾌하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의 발언 전체 내용은 기사 내 동영상이나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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