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열공캔디’에 발기부전치료제 성분 함유 ‘충격’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2.01.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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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본부세관, 발기부전치료제 성분 들어간 사탕 밀수혐의 40대 2명 적발
부산본부세관이 압수한 사탕 등 건강기능식품 ©부산본부세관
부산본부세관이 압수한 사탕 등 건강기능식품 ©부산본부세관

말레이시아서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 들어간 사탕을 제조해 건강기능식품으로 불법 수입·유통한 40대 업자 2명이 붙잡혔다.

부산본부세관은 20일 식품 원료로 사용이 금지된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을 함유한 사탕을 말레이시아에서 제조해 불법으로 수입·유통한 업자 A씨 등 40대 남성 2명을 관세법(밀수입 등)과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세관 조사 결과, A씨 등은 시가 20억원 상당의 총 17만 개 사탕을 말레이시아에서 제조해 불법 수입했다. 이후 주로 성인용품점과 판매 대리점, 인터넷쇼핑몰 등을 통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관은 이들이 보관하던 제품 4만5000개를 압수했다.

세관에 적발된 사탕에서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의약품 물질인 ‘데메틸타다라필(Demethyltadalafil)’과 발기부전 치료로 자주 사용되는 한약재인 ‘쇄양’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데메틸타다라필은 발기부전치료제인 시알리스의 주성분인 ‘타다라필’과 화학구조, 효과가 유사하다. 이는 식약처가 국민 건강을 해칠 우려로 식품 사용금지 물질로 관리하는 ‘부정 물질’이다. 특히 타다라필은 심근경색과 고혈압, 두통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어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복용 가능하다.

이번에 검거된 A씨 등은 ‘비아그라 사탕’으로 널리 알려진 해머캔디(Hamer Candy)를 밀수입해 시중에 유통했다. 하지만 식약처 등 관련 부처의 단속으로 더 이상 판매가 어렵게 되자, 해머캔디의 일부 성분과 색상만 바꿔 해외에서 위탁 제조한 사탕을 마치 새로운 제품인 양 마하캔디(Macah Candy)라는 상표를 사용해 불법 수입했다.

A씨 등은 마하캔디를 정력캔디와 성기능 보조제, 피로회복제 용도뿐만 아니라 ‘열공캔디’로 광고해 수험생에게 판매하려던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본부세관은 “국민 먹거리 안전을 위해 휴대품과 국제우편, 특송화물 등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SNS 등 온라인에서의 불법 유통행위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관련 부처와 협업해 식품의 불법 수입·유통 행위를 적극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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