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24시] 평택 고덕산단 여염공원 이전, 인근 상인들 반발
  • 김현태 경기본부 기자 (sisa214@sisajournal.com)
  • 승인 2022.01.2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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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현덕지구 개발사업 차질
평택시, 코로나19 방역 등 설 명절 종합대책 마련
평택시청 전경 ⓒ평택시 제공
평택시청 전경 ⓒ평택시 제공

최근 평택시가 고덕산단 삼성전자 3기 공장 인근에 있는 여염근린공원을 11블럭 앞 삼성전자 주차장 부지로 이전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인근 고덕택지발전협의회 소속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상인들은 지난 4일 평택시청에서 열린 ‘여염근린공원 이전 간담회’에서 ‘삼성특혜 중단, 공원이전 결사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가진데 이어 “미군부대 확장으로 이곳에 이전해 터전을 닦았는데 공원 이전으로 삼성전자와 연결이 끊기게 생겨 생존권 위협이 심각하다”며 계속해서 공원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평택시와 고덕택지발전협의회에 따르면 평택시는 고덕일반산단 삼성전자 3기 공장 인근에 있는 여염근린공원을 11블럭 앞 삼성전자 주차장 부지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여염공원 이전은 이곳에 콘트롤타워 건물을 지으려는 삼성전자 측의 요청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시와 삼성전자는 협의를 거쳐 시 소유인 공원 부지와 삼성전자 소유인 주차장 부지를 바꾸는 방법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시는 산업단지계획 변경을 위한 행정절차인 주민공람 등을 마친 뒤 경기도 승인 절차를 진행중이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이주자택지 상인들은 “주민공람 등이 진행된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경기도와 평택시에 행정 절차 중지를 요청했다. 그러자 평택시는 지난해 12월 28일 “경기도 지방산업단지계획 심의위원회 심의를 완료해 주민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변경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승인권자인 경기도는 “산업단지계획 심의위원회를 개최하였다고 해서 계획 변경이 결정된 것이 아니라 건의사항에 대해 평택시와 협의해 해결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는 상반된 답변을 내놓았다.

협의회 소속 상인들은 “오락가락하는 시 행정을 신뢰할 수 없다”며 “10년 넘게 기다려 힘들게 얻은 상권인데 시가 이주민들의 입장을 무시한 채 삼성전자 편에서 행정을 펼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상인들은 11·13블럭 앞에 공원이 들어서면 삼성전자와의 연결이 끊기게 돼 삼성전자를 염두에 두고 형성된 상권에 타격이 있고 기존 주차장 부지까지 없어지면 주차 문제까지 겹쳐 피해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고덕택지발전협의회와 삼성전자 간 협의가 열렸다. 삼성전자 측은 이전하는 고덕여염공원을 세계적인 명품공원으로 조성하고 주차장 부지를 없애는 대신 대규모 지하주차장을 건설하겠다며 상인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공원 건설은 주민들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 심도 있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지역민원으로 커질 우려감을 주고 있다. 

 

◇평택 현덕지구 개발사업 차질

경기도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한 뒤 지난 2018년부터 민관합동 개발방식으로 본격 추진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청 ‘평택 현덕지구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평택시는 최근 지난 2020년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구은행 컨소시엄(7개 법인 참여)이 지난해 12월 말까지 사업협약이행보증서를 제출하지 않아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대구은행컨소시엄에 사업협약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평택현덕지구 개발사업은 평택시 현덕면 장수․권관리 일원 231만6000㎡에 주거.유통.산업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평택도시공사가 민간사업자와 지분을 나눠 갖고 참여하는 사업계획이다. 경기주택도시공사와 평택도시공사가 개발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대구은행컨소시엄이 지난 12일과 18일에 사업협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문제가 발생됐다. 

대구은행 컨소시엄은 지난 2021년 2월 사업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업협약 이행 보증금 129억원에 해당하는 보증서를 제출하기로 하고, 1차 보증서(69억원)를 제출한 후 사업추진 법인(PFV)설립을 위해 주주협약체결 협상 등을 진행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사업협약 당시 주요내용인 ‘21년 상・하반기 보상계획 공고 및 보상협의 개시’와 ‘2차 사업협약이행 보증서(60억원) 납부(2021년 말)’ 조건을 지키지 않아 해지통보를 받게 된 것이다. 현재 경기 경제자유구역청은 공공부문사업자의 사업협약 해지통보 문서가 접수됨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취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평택시는 현덕지구사업이 계속 지연되고 표류하게 된 것에 깊은 우려감을 표시하는 한편 경기경제자유구역청, 경기도시공사 측에 주민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두 기관 사이에 사업협약 해지가 통보됨에 따라 경기경제자유구역청, 경기도시공사, 평택도시공사측도 지역발전과 주민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현덕지구 사업과 관련 지난 2019년 8월 당시 경기도시공사 협의 문서에 따르면 당시 황해경제자유구역청(현 경기경제자유구역청)은 3기신도시 추진 등으로 사업성이 낮아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도시공사측은 또 공공부문과 민간업체가 지분을 갖는 민관합동방식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시, 설 명절 종합대책 마련

평택시는 설 명절을 맞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안전한 연휴를 위해 오는 29일부터 2월 2일까지 5일간을 ‘2022년 설 명절 종합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방역 활동 및 시민안전에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

시는 연휴 기간 총괄반을 비롯 재난, 진료・방역, 교통, 청소대책반 등 총 9개 분야로 구성된 종합상황실을 운영, 각종 상황 발생 시 시민 불편 사항을 신속히 처리하기로 했다. 또 내외국인에 대한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 여부 점검 및 재난안전상황실 24시간 운영을 통해 방역활동에 주력하기로 했다.

설 연휴기간 중에도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정상 운영하며, 지역 내 응급・당직 의료기관과 24시간 비상 진료체계 유지, 문 여는 동네 병원・약국 정보를 평택시와 보건소 누리집을 통해 제공한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시민 편의를 위해 오는 2월 6일까지 통복시장 등 6개의 전통시장 진출입로 주변에 한시적으로 주정차를 허용하고, 봉안시설은 사전예약제를 실시하며, 설 연휴기간 동안 생활쓰레기 수거 민원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대행업체와 비상연락체계를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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