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安 단일화하면 누가 나와도 李에 오차범위 밖 우세 [시사저널 여론조사]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22.02.25 10:00
  • 호수 1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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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조원씨앤아이 전국 3000명 여론조사]
윤석열 단일후보 46.5% vs 이재명 42.7%
안철수 단일후보 40.2% vs 이재명 34.9%
단일화 실패하면 안철수 책임(55.9%)이 윤석열(25.3%)보다 높게 나와

이번 대선 막판 최대 변수는 ‘후보 단일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초접전 양상이 지속되면서 집권여당과 제1 야당은 3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해 계속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주춤한 모습이지만, 되레 몸값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서울 강동구 한 교차로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선거운동원 뒤로 보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현수막ⓒ연합뉴스

시사저널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월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3000명에게 최근까지도 물밑 협상이 밀도 있게 이뤄졌던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야권 단일화에 대한 찬성과 반대 여부를 물었다. 결과는 ‘찬성한다’가 44.2%, ‘반대한다’가 4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은 6.5%였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TK(53.7%)와 60대 이상(57.1%)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반대한다’는 응답은 정권유지를 원하는 여권 지지층이 많은 호남(70.4%)과 40대(64.2%)에서 높게 집계됐다.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가 끝내 실패한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더 있을까도 물었다. 결과는 안 후보가 절반이 넘는 응답률(55.9%)을 기록했다. ‘윤 후보에게 더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안 후보의 절반 수준인 25.3%에 불과했다. ‘둘 다 책임 없다’는 10.1%, ‘잘 모름’은 8.8%였다.

안 후보는 2월13일 여론조사를 통해 야권 단일후보를 정하자고 윤 후보에게 제안했다가 응답이 없자 20일 제안을 전격 철회했다. 이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책임 문제 등을 두고 거친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단일화 가능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시사저널은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해 각자가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다자 대결에서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를 물었다. 조사 결과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만 하면 누가 나서든 모두 이 후보에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윤 후보보다는 안 후보로 단일화했을 때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컸다. 

우선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손을 잡고 윤 후보를 단일후보로 내세울 경우 윤 후보는 46.5%, 이 후보는 42.7%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오차범위를 벗어난 3.8%포인트 격차다. 단일화 없이 현재 구도로 다자 후보 대결을 벌였을 때는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 1.9%포인트 우위를 보였는데, 그 차이가 두 배로 벌어지는 셈이다. 대선 막판 양측의 결집도가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임을 고려하면 단일화 효과는 작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지역별로 보면, 단일후보인 윤 후보는 TK와 PK, 강원·제주에서 50%대의 높은 지지를 받았고 호남에서는 20%대의 낮은 지지를 받았다. 그 외 지역에서는 40%대의 지지율을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지지 정당별 지지율이다. 윤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국민의힘 지지층과 국민의당 지지층은 각각 윤 후보를 92.6%, 75.2%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층의 윤 후보 선택은 8.2%와 13.1%에 그쳤다. 기존의 여야 대결 구도가 그대로 가는 셈이다. 윤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심 후보의 지지율은 4.1%로 조사됐다. ‘다른 후보’나 ‘없음’을 택한 응답은 각각 2.0%와 3.2%였다. 

‘중도’ 단일후보 안철수의 힘

윤 후보와 안 후보 단일화의 결과가 안 후보의 단일후보로 결정돼 다자 구도로 대결을 펼쳤을 때의 결과는 안 후보 40.2%, 이 후보 34.9%였다. 격차는 5.3%포인트였다. 현재 기준으로는 ‘윤석열 단일후보’보다 ‘안철수 단일후보’가 야권이 승리하는 데 더 경쟁력이 있는 셈이다. 다만 한 가지 변수는 있다. 야권 후보가 안 후보로 단일화됐을 때 누구를 지지할지 묻는 질문에 ‘없음/모름’으로 응답한 부동층이 15.1%나 나왔다는 점이다. 앞서 윤 후보로 단일화됐을 때 부동층은 4.7%에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안철수 단일후보’는 서울과 충청, TK와 PK에서 40%대의 지지를 얻었다. 호남에서는 27.2%를 얻어 이 후보의 호남 지지를 50%대에 묶었다. ‘단일후보 안철수’의 힘은 상대의 득표를 낮추는 데서 발휘됐다. 윤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이 후보는 서울과 인천·경기, 충청, 강원·제주에서 모두 40%대의 지지를 얻었지만, 안 후보가 단일후보일 경우 모두 30%대로 주저앉았다. 

지지 정당별 지지율도 흥미로웠다. ‘단일후보 안철수’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각각 55.4%, 62.1%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지만, 정의당과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율이 각각 29.2%와 21.6%나 됐다. 안 후보의 중도적 색깔이 보수층에서는 상대적으로 힘을 못 쓰지만, 그 이상을 진보진영에서 가져오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안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심 후보의 지지율은 3.5%로 조사됐다. ‘다른 후보’나 ‘없음’을 택한 응답은 각각 6.3%와 10.2%였다.  

시사저널 의뢰/조원씨앤아이 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00명/2022년 2월20~22일/ 무선 RDD 이용한 ARS 여론조사/2022년 1월말 주민등록인구 현황에 따라 성별·연령별·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추출/응답률 9.0%/표본오차 ±1.8%포인트(95% 신뢰수준)/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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