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후보직 사퇴…“이재명 당선 위해 운동화 끈 묶겠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3.0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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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이재명 단일화 성사…‘정치교체’ 박차 가하는 與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회동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회동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가 2일 대선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정치교체’를 고리로 한 여권의 연대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2일)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는다. 오늘부터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어제 저는 이재명 후보와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에 합의했다”며 “저는 이 선언이 정치교체의 출발점이 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졌던 20대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기득권 깨기를 규정하고, 최우선 과제로 정치교체를 내세워 대선판의 최대 담론으로 만든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어제 합의가 일으킨 기득권 정치 타파의 불씨가 들불로 번져가도록 더 큰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기득권 정치 구조가 다 타버린 들판에 희망의 정치, 통합의 정치가 꽃피울 때까지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김동연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마포구 한 카페에서 전격 회동해 ‘통합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두 후보가 합의한 통합정부는 개헌을 위해 20대 대통령 임기를 1년 단축하고, 새 정부 출범 안에 분권형 대통령제와 책임총리 등을 담은 ‘제7공화국 개헌안’을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제도 개혁과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국민소환제 도입, 국회의원 3선 초과 연임금지 등의 정치개혁법안도 대통령 취임 전 국회에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김 후보 지지율이 1% 내외이기 때문에 두 후보 간 단일화 효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민주당은 김 후보와 단일화와 동시에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으로 ‘통합정부’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정치교체’를 계기로 ‘반윤(反尹) 텐트’ 구도를 굳히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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