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부인 없이 ‘나홀로 사전투표’ 나설까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3.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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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김건희 각종 스캔들에 與野 ‘부부동반 투표’ 두고 고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왼)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시사저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왼)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시사저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모두 사전투표 첫날인 4일 투표할 예정인 가운데 부인들도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두 후보의 배우자 모두 각종 ‘스캔들’에 휘말리며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에 공개 행보에 대해 “현재까지 특별한 계획은 없다”면서도 “사전투표에 이 후보와 같이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이 후보와 별개의 일정을 소화하며 활발한 유세를 펼쳐왔다. 그러나 공무원 사적 심부름 이용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 논란이 불거지며 지난달 9일 사과한 뒤 자취를 감췄다. 선대위에서는 김씨의 사전투표 동행 여부를 두고 찬반 양론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지난 2014년 성남시장 선거와 2018년 경기지사 선거 때 모두 김씨와 함께 사전투표했다.

민주당 선대위 한 관계자는 “(김씨가) 대선 전 공개 석상에 나와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들이 선대위 내부에 있다”며 “다만 (김씨가 등장하면) 언론이나 대중의 관심이 후보나 후보의 메시지에 쏠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서 (김씨가) 비공개로 후보와 별개의 장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도 윤 후보와 부인 김건희씨의 동반 투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김건희씨는 지난해 12월 허위 이력 사과 기자회견 이후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한때 포털사이트에 김씨의 프로필이 등재되며 활동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후 ‘주가 조작 스캔들’과 ‘무속 논란’ 등이 연이어 불거지며 자취를 감췄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한 관계자는 “아직 후보의 사전투표 장소나 시간 등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다”며 “그 밖에 다른 상황(부인 리스크 등) 탓에 동반 투표를 확정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부부 동반 투표 등) 여러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여야 대선 후보가 가족을 동반하지 않고 ‘나홀로 사전 투표’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2017년 5월9일 19대 대선 사전투표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부인 김정숙 여사와 서울 서대문구 홍은중학교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부인 이순삼 여사와 서울 송파구 송파문화원에서 같이 투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부인 김미경씨와 같이 사전투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19대 대선 당시에도 김씨, 딸 설희씨와 함께 서울 노원구 극동늘푸른아파트 경로당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한편, 사전투표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에 걸쳐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별도의 신고 절차 없이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투표 가능하다. 코로나19 확진자 등은 사전투표 2일차에 한해 방역당국의 외출 허용 시각부터 오후 6시 전까지 투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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