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단체는 尹으로, ‘박근혜 동생’은 李로…진영 벗어난 표심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3.02 16: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명 지지 선언한 박근령, 윤석열 손잡은 친문 단체
3월1일 서울 명동에서 유세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와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앞에서 유세에 나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모습 ⓒ 국회사진기자단
3월1일 서울 명동에서 유세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와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앞에서 유세에 나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모습 ⓒ 국회사진기자단

제20대 대선 사전투표일을 이틀 남겨둔 상황에서 진영 내부의 지지층 이탈이 일어나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단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보수 인사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에 나서는 식이다.

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은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박 전 이사장 측 신한반도평화체제당원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대선에서 동서 통합을 통한 평화통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과 동시에 ‘영호남통합권력’을 창출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단연코 이 후보라고 확신한다”는 내용을 담은 박 전 이사장의지지 선언문을 대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의 진정성이 많은 분의 마음을 두드리는 것 같다”며 “국민이 많이 사랑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애이신 박 전 이사장과 함께하신 여러분의 정성을 모아 꼭 승리해 국가 통합 미래로 나아가고 통일까지 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 전 이사장을 선대위 총괄특보단 고문으로 임명했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의원을 도왔던 표철수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과 일부 인사들도 전날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보수와 진보의 진영 논리는 우리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 박정희의 추진력과 홍준표의 결기 있는 언행을 닮은 이 후보를 선택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표 전 위원장은 민주당 선대위 언론혁신특보단장으로 합류하기로 했다.

지지층 이탈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나타났다. 친문 성향으로 알려진 깨어있는시민연대당(깨시연)은 전날 ‘보수와 진보 진영 통합’ 집회를 열어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해당 단체는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반발해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를 주도한 단체다. 깨시연 측은 “저희 문파는 윤 후보에게 빚이 있다. 그 빚을 오늘 갚겠다. 좌우가 어우러져 새로운 세상, 윤석열의 세상이 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윤 후보는 집회에 참석해 “서로 오해도 있었지만 결국 우리가 부정부패 없고 깨끗한 나라를 만들자고 하는 데 같은 생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화답했다.

앞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후보 측을 도왔던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지난달 21일 “지도자로서 치명적 결함을 가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행태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