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단일화 결렬, 안철수보다 윤석열 책임 더 커” [시사끝짱]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3.0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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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측, 安 고립시키려 단일화 협상 과정 공개”

야권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이후 보수층에서는 ‘안철수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보다 지지율이 떨어지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해 ‘통 큰 양보’를 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다. 과연 야권 단일화가 어긋난 이유, 더 큰 타격을 받은 후보는 누구일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3일 방송된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이후 안 후보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단일화 협상 결렬 책임은 (안 후보보다) 윤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더 크게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사저널TV
ⓒ시사저널TV

진 전 교수는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이해관계가 달랐기에 양측 모두 단일화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채 협상을 시작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은 단일화 없이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며 “처음부터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선택지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전략적으로 단일화 협상에 소극적으로 임하면서 시간을 끈 것”이라고 추측했다.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이 국민의당과의 단일화 협상 과정을 공개한 것도 ‘안철수 고립’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이 협상을 일방적으로 깼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양분됐던 정권교체 표심을 윤 후보 쪽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진 전 교수는 “단일화가 물 건너간다면 국민의힘의 ‘안철수 말려죽이기’가 시작될 것이다. 실제 (안 후보 측에서) 옮겨올 표는 이미 다 옮겨왔다고 (국민의힘이) 판단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다만 진 전 교수는 야권 단일화의 여지가 아직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여야 후보가 박빙의 경쟁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아주 적은 가능성이긴 하지만 단일화 협상의 ‘마지막 불꽃’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진 전 교수의 발언 전체 내용은 기사 내 동영상이나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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