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토론] “증세 없이 복지 가능해?”…李‧尹 동시에 때린 심상정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3.0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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沈 “복지공약 266조 거짓말” vs 尹 “근거 없이 말하지 말라”
李 “증세 계획 없다” vs 沈 “그러면 퍼주기 비판받아”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복지 공약을 매섭게 비판했다. 여야 양당 후보가 증세 계획은 밝히지 않은 채 복지 확대만 내세우고 있다는 주장이다.

심 후보는 2일 중앙선관위 주관 3차 TV토론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매니페스토에 얘기한 거 보니 5년간 (소요 재원이) 266조원인데 과소 추계와 지방 공약 예산을 빼고 감세도 빼고 얼추 계산하니 400조원이 넘는다”며 “종합부동산세, 주식양도세를 5년간 60조원 감세하면서 복지를 늘리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때 ‘줄푸세’(세금과 정부 규모를 줄이고, 불필요한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세우자는 뜻)하면서 복지 늘리겠다고 하다가 고교 무상교육을 철회하고 기초연금이 반토막이 났다”며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고, 감세 없는 복지는 사기”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약을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 잘못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윤 후보는 “필요하면 증세도 해야 하고 국채발행도 할 수 있다”면서도 “우리 경제가 지금 초저성장 시대에 있으므로 원칙은 경제를 원활하게 성장시켜야 복지 재원이 많이 산출이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써야 할 복지에 대해서는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효과가 떨어지거나 또는 단기적인 경기 부양성, 한시적 예산을 줄일 수 있으면 줄여야 한다. 또 자연 세수 증가에서 나오는 것 연간 약 27조원”이라며 “그런 것을 합치면 제가 복지 전체 공약에서 잡은 돈이 266조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심 후보가 “거짓말”이라며 고개를 젓자 윤 후보는 “그렇게 근거도 없이 말하지 말라. 자료를 가지고 와서 이야기를 하든가”라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심 후보가 다시 “후보가 자료를 내야지, 나한테 내라고 하나”라며 반문하자 윤 후보는 “자료도 없이 아무 말이나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후보는 이 후보가 내놓은 복지 공약도 비판했다. 윤 후보와 마찬가지로 이 후보 역시 복지 정책 확대를 위한 제원 마련 방안이 구체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에게 “증세계획이 있는가”라고 묻자 이 후보는 “저희는 증세자체를 할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이에 심 후보는 “코로나 극복해야 하고 기후위기 극복해야 하고 불평등을 (극복) 해야하고 오만 복지계획 우리가 다 얘기하고 있는데 돈을 많이 써야한다. 그런데 증세 계획이 없다면 100% 국가 채무로 하겠다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심 후보는 이어 “그래서 (이 후보가) 퍼주기 비판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여유있는 분들, 코로나 때도 돈 버는 분들에 더 고통 분담을 요구해야 한다. 복지증세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OECD 기준으로 보더라도 국민분담률 기준 5% 여유 있다. 그래서 증세하고 그것으로 부족할 때 또 국가채무 얹어서 확장재정으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증세를 얘기하는 저보고 ‘좌파적 관념’이라고 얘기하고 증세는 ‘자폭행위’라고 말할 때 제가 깜짝 놀랐다”며 “윤석열 후보에게 들을 만한 얘기를 들었던 것이다. 비겁하고 무책임하다고 본다”고 비난했다. 이에 이 후보는 “그런 말 한 적 없다. 거짓말 하시지 마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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