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D-1, 野단일화 극적 타결…“늦어서 죄송하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3.0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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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고개 숙인 윤석열-안철수…‘통합정부’ 공동선언
“더 좋은 정권교체 뜻 모으기로…두 사람은 원팀”
제20대 대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오전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서울역 대합실 인근에 설치된 TV화면에 윤석열 국민의힘 -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이 중계되고 있다. ⓒ 연합뉴스
제20대 대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오전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서울역 대합실 인근에 설치된 TV화면에 윤석열 국민의힘 -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이 중계되고 있다. ⓒ 연합뉴스

제20대 대선 사전투표일을 하루 남겨둔 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에 극적 성공했다. 지난 13일 안철수 후보의 전격 제안 이후 수차례 결렬됐던 단일화 논의가 약 2주 만에 극적으로 타결된 것이다.

두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안철수 후보는 “이날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저희 두 사람은 원팀”이라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상호보완적으로 유능하고 준비된 행정부를 통해 반드시 성공한 정권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에서 ‘국민통합정부’에 합의했다. 이들은 “‘국민통합정부’는 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승자독식, 증오와 배제, 분열의 정치를 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지난 4년 반 동안 내로남불, 거짓과 위선, 불공정 등 비정상으로 점철된 모든 국정운영을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통합정부의 키워드로는 미래‧개혁‧실용‧방역‧통합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이들은 “협의와 협업의 원칙 하에 국민께 약속드린 국정 파트너와 함께 국정운영을 함께해 나가겠다”며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할 것”이라고 했다. “모든 인사는 정파에 구애받지 않고, 정치권에 몸담지 않은 인사들까지 포함하여 도덕성과 실력을 겸비한 전문가를 등용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두 당은 선거 후 즉시 합당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이들은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함께 정권을 인수하고, 함께 정권을 준비하며, 함께 정부를 구성하여. 정권교체의 힘으로 정치교체, 시대교체가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두 당은 선거 후 즉시 합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안 후보는 “오늘의 선언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단일화는 국민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것”이라며 “늦어서 죄송하다. 늦은 만큼 쉬지 않고 끝까지 확실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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