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풍’이냐 ‘역풍’이냐…깜짝 단일화 둘러싼 與野의 ‘동상이몽’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3.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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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정권교체 단일대오 완성” vs 송영길 “승리 확신 더 커져”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시사저널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시사저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를 바라보는 여야의 셈법은 갈린다. 국민의힘 측은 “정권교체가 가까워졌다”며 압도적인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측은 “여권 지지층이 더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야권 단일화의 ‘역풍’을 기대하는 눈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대오가 완성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선을 6일 앞두고 오늘 안철수 후보의 사퇴 및 지지 선언이 있었기에 대선 과정에서 큰 변곡점 을 맞이했다”며 “국민의당과의 합당 절차가 곧바로 추진될 것”이라고 했다.

야권 단일화에 따른 여당 지지층 결집에 대해선 “저희는 단일화를 해도 단일화를 안 해도 상당한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단 이것은 단순히 지지율 지표가 몇이 더해지고 빠지는 문제가 아니라 윤 후보의 포용력과 더불어 선거 막판에서의 이슈 선점과 기세 싸움에 있어 정권교체를 바라는 범야권이 우위를 가져간다는 걸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역시 야권후보 단일화 성사에 “국민적 염원인 정권교체가 성큼 가까워졌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권 본부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건없는 사퇴라는 통 큰 결단을 해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 감사드린다”며 “진정한 국민통합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국민 여러분의 압도적 지지와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민주당 측은 야권 단일화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여권 일각에서는 야권 단일화가 여권 지지층 결집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온다.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새벽에 갑자기 이뤄진 윤석열, 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는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으로 규정한다”며 “이재명 후보 선대위는 차분하게 대응하되 비상한 각오와 결의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은 현명하다. 지금까지 진행 과정을 다 지켜봤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엄정한 심판이 이뤄질 걸로 기대한다”면서 “선대위는 향후 24시간 비상 체제로 전환해 총력 대응에 나서겠다. 당원과 지지자들이 비상한 결의로 나서주길 호소한다. 우리에겐 아직 6일의 시간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고흥군 녹동시장 연설에서 “오늘 단일화를 보면 확실히 (우리 지지층이) 결집해서 이겼다는 생각이 든다”며 “신천지와 무속 집단이 만든 대통령이 아니라, 호남인들이 영호남을 통합시키고 국민통합 정부를 만들 이재명을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윤 후보는 후보 자체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묻지마 정권교체’, 안 후보 말에 따르면 ‘주술에 걸린 듯한 정권교체’를 위해 오로지 수단으로 (국민의힘이) 데려온 것”이라며 “안 후보가 ‘세상이 변하는지, 어디로 나아가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무조건 (대통령을 맡으면) 나라를 망친다’고 했다. 본인 말처럼 손가락 자르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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