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선 사전투표가 4일 시작됐다. 투표율은 첫날 오전 10시 기준 3.6%이다. 단 4시간 만에 19대 대선과 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을 상회한 터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 첫째 날인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유권자 4419만7692명 중 160만9604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10시 기준 투표율은 직전 대선인 2017년 19대 대선 당시 2.4%보다 1.2%포인트 높고, 가장 최근 치러진 2020년 21대 총선 2.5%보다 1.1%포인트 높은 수치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치 기록을 깰 가능성도 있다. 기존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치는 21대 총선으로, 이틀간의 사전투표 최종 투표율은 26.69%였다. 19대 대선 당시 사전투표율은 26.06%였다.
초박빙 대선 사전투표율이 가를까…역대 최고 투표율 기록 전망
이번 대선에선 마지막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초박빙 지지율 접전이 이어지고 있는 터라, 양당은 투표 독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누가 더 지지층을 투표소로 끌어내는지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어서다.
이 후보와 윤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은 이날 오전 사전투표로 유세 일정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윤 후보는 부산 남구청에서, 심 후보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주민센터에서 각각 사전 투표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서울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민주공화국 주권자로서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했다.
특히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사전투표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 온 국민의힘도 이날 다수 인사들이 사전투표에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사전투표를 위해 광주 전남대학교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확진자는 5일 오후 5시부터…“문자 확인하세요”
한편 이번 사전투표는 전국 3552개 투표소에서 치러진다. 유권자는 주소지와 상관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투표가 가능하며, 투표소 위치는 선관위 홈페이지나 포털사이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투표 시간은 4일과 5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사전투표 용지에는 전날 후보를 사퇴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후보와 지난 2일 사퇴한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후보의 이름 옆에 검은색으로 ‘사퇴’ 글자가 적혔다. 사전투표 시에는 투표용지가 현장에서 즉석으로 인쇄되기 때문에 사퇴 상황이 반영될 수 있다. 다만 3월9일 본투표 용지는 이미 전량 인쇄된 터라, 사퇴 관련 안내지가 따로 배부된다.
코로나19에 확진돼 격리해야 하는 사람은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외출 허가를 받은 후 투표 마감시간인 오후 6시까지 투표소에 도착하면 투표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서 발송한 확진‧격리자 외출 안내 문자를 확인하면 된다. 이들 유권자는 투표소에서 신분증과 함께 외출 안내 문자 또는 확진‧격리통지 문자 등을 제시하고, 투표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별도로 마련된 임시기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