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첫날…‘빨간 스카프’ 메고 등장한 김건희, 자취 감춘 김혜경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3.0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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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의전 논란’ 여파에…민주당 ‘비공개 본 투표’ 방침 검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왼)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시사저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왼)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시사저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사전투표를 마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사전투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비공개 본 투표’ 방침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의전 논란’에 휩싸인 김씨가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낼 시 여론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건희씨는 사전투표를 위해 4일 오전 자택 인근인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김씨는 검은색 상하의에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색 계열의 양말을 신고 스카프를 두른 채 나타났다. 곁에는 윤 후보 대신 최지현 선대본부 대변인이 동행했다. 김씨는 이른바 ‘기자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이후 처음으로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신원 확인 후 투표용지 교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신원 확인 후 투표용지 교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투표를 마친 김씨는 곧바로 주민센터를 나섰다. 김씨 주변에 수많은 취재진이 몰리자, 김씨는 “고생 많으시다”고 짧게 인사했다. 이어 ‘공식 선거운동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차에 타고 자리를 떠났다. 이후 윤 후보의 SNS에는 김씨가 투표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게시됐다.

같은 시간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는 투표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씨가 사전투표에 참여한다면 자택 근처인 수내동 주민센터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는 설 연휴인 지난달 1일 이후 공식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김씨가 불법 의전, 법인카드 유용, 대리처방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다. 민주당은 김씨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면 여론이 더 악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한 관계자는 “사전투표를 할지 본 투표를 할지는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며 “투표 일정은 비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여야 대선 후보가 가족을 동반하지 않고 ‘나홀로 사전 투표’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2017년 5월9일 19대 대선 사전투표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부인 김정숙 여사와 서울 서대문구 홍은중학교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부인 이순삼 여사와 서울 송파구 송파문화원에서 같이 투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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