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회원국 물가, 31년 만에 최고 상승···韓 38개국 중 29위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3.0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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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7.2%…터키 48.7%로 1위
3일(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식료품점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3일(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식료품점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물가상승률이 올해 들어 7%대를 기록하면서 근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 역시 3% 후반의 높은 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상승률 수준은 이들의 절반에 머물렀다.

7일 OECD에 따르면, OECD 38개 회원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2%를 기록했다. 한 달 전인 12월의 6.6%보다 0.6%포인트 오른 수치로, 1991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산출 국가를 주요 20개국(G20)으로 좁힐 경우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5%로 내려간다. 주요 7개국(G7)의 물가 상승률은 5.8%를 기록했다.

회원국 중 가장 물가 상승률이 높은 나라는 터키였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7%로 나타났다. 터키는 만성적인 고물가에 시달려온 나라다. 1월 최저임금을 50% 인상한 데다 가스·전기·도로 통행료·버스 요금 등을 줄줄이 인상한 것이 물가 상승 압력을 더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승률이 가장 낮은 나라는 일본으로, 0.5% 상승에 그쳤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7.5%에 달했다. 자동차와 에너지, 식료품 가격이 전방위로 상승하면서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런 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영국과 독일의 1월 소비자물가 역시 각각 4.9%를 기록했다. 전 세계의 소비자물가가 이처럼 몸살을 앓는 가장 큰 원인은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을 꼽을 수 있다. OECD 38개 회원국의 1월 에너지 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 26.2% 상승률을 기록했다.

1월 기준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를 기록했다. OECD 평균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38개 회원국 중 29위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전 세계가 고물가 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영향을 덜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 안팎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지난해 11월 이후 박스권(3.6∼3.8%)에 머물렀다. 다만 우크라 사태로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곡물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3월에는 박스권을 뚫고 4%대로 올라설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4%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여 동안 나타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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