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더불어민주당이 야권 단일화를 비판하며 '역풍이 불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바로 직전까지 민주당은 저와의 단일화에 대해 여러 좋은 조건들을 이야기했었다"며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그런 비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공원에서 국민의힘 서울시당 지원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이 '민주당 측에서 단일화에 대해 협박정치다, 역풍이 분다고 비판하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민주당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책임총리제·대통령 4년 중임제 등의 정치개혁안을 앞세워 통합정부론을 부각하고 안 대표에게 함께 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이후 지난 3일 안 대표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화 선언을 하자, 이에 대해 민주당은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 "양당제를 강화하는 야합은 정치 교체가 아니라 기만 정치"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한편 안 대표는 지난 5일 진행된 코로나19 확진·격리자의 사전투표 부실관리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안 대표는 "우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관리부실이라는 점"이라며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리부실로 인해 만에 하나 부정투표 의혹이 생긴다면, 그때 사실을 규명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유세 발언에서는 "위기를 자초한 정권은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그것이 바로 정권교체가 필요한 이유"라며 "윤 후보가 그 주역이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바른 나라는 공정한 나라다. 우리 사회 곳곳에 공정이 뿌리박혀서 대학 입시에도, 취업에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