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관리 부실 논란과 관련해 “미흡한 준비로 혼란과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8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코로나 확진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투표에 참여해 주신 유권자들께 감사드리며, 불편과 혼란을 겪으신 유권자 및 현장에서 고생하신 분들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노 위원장의 이같은 육성 발표는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현장에서 혼란이 벌어진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앞서 선관위는 사전투표 당일과 지난 7일 입장문과 보도자료를 통해 세 차례 걸쳐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이어 노 위원장은 “유권자는 누구나 자신의 소망을 투표용지에 담아 표시할 권리가 있다”며 “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의 뜻이 담긴 소중한 한 표 한 표를 무겁게 여기고, 보다 투명하고 정확하게 투·개표를 관리하겠다”고 이어 “정정당당히 경쟁한 후보 여러분도 선거결과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민화합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노 위원장은 대선 본투표 준비 상황과 관련해 “유권자가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모든 투표소를 철저히 방역하였고, 손소독제, 일회용장갑 등 방역물품도 비치했다”며 “투표하러 가실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거리두기·대화자제 등 투표참여 국민행동수칙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에 확진되었거나 격리중인 유권자를 위한 참정권 보장 대책도 재점검했다”며 “내일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 일반 유권자와 같은 방법으로 투표하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모두가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투표할 수 있도록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끝난 후 투표가 가능한 점에 대하여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노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20만 명이 넘는 힘든 상황임에도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인 36.93%를 기록하며, 많은 유권자들께서 사전투표에 참여했다”며 “국민 여러분의 확고한 주권의식과 높은 선거참여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관리위원회는 심기일전하여 모든 유권자가 참정권 행사에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하였고, 투·개표가 끝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