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윤핵관(핵심 관계자) 논란’에 휩싸였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지명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10일 오후 12시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과 접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제원 의원이 당선인 비서실장이 맞다”고 시인했다.
윤 당선인은 유 실장과 이 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하면서 청와대와 당선자 사이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사람이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통화하시면 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수석이 “제가 (장제원 의원과) 법사위를 계속 같이 했다”고 말하자, 윤 당선인은 “그럼 제가 중간에서 아주 편하겠다”고 답했다. 또 이 수석은 본인이 장 의원과 사이가 나쁘지 않다며 “장 의원 형님이 제 중학교 동창”이라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중 윤핵관’으로 불렸다. 또 그는 논란이 커지자 선거운동 기간에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아무런 직책을 맡지 않은 채 활동해왔다. 이후 장 의원은 최근 윤 당선인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윤 당선인의 전권 대리인으로 물밑 협상을 주도하기도 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당선인사’를 통해 “인수위 구성과 비서실 등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내에 구성하겠다”면서도 구체적인 인선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생 경제 회복이라는 시급한 과제에 적합한 인물을 인수위원장으로 내세울 것”이라며 “윤 당선인이 고심해 늦어도 이번주 안으로 결정할 전망”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직접 맡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앞서 윤 당선인과 안 대표가 단일화 합의를 통해 인수위 공동 운영과 공동 정부 구성을 약속한 만큼, 안 대표가 새 정부 마스터플랜을 짜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