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여가부 폐지 지킬 것”…김종인 “좀 더 논의 필요”
  • 김준란 디지털팀 기자 (loveways12@naver.com)
  • 승인 2022.03.1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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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여가부 수명 다했고 업무 명확하지 않아”
김종인 “젠더갈등 문제 촉진시킬 가능성 높아 신중해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윤석열 후보를 대신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윤석열 후보를 대신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두고 11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며 온도차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KBS광주 라디오 《출발 무등의 아침》 인터뷰에서 "여성가족부 폐지가 무슨 반여성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이상한 이야기"라며 "당연히 공약대로 지켜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성가족부는 특임 부처로서 그 수명이 다했고 업무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 때문에 여성가족부 폐지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대 남성을 겨냥한 선거전략이 남녀 갈등을 부추겼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승리의 원흉을 찾자는 것인지 뭔지 모르겠다"면서 "지금 와서 그런 것에 대해 다른 평가를 한다는 것은 그냥 사무적으로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반면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여가부 폐지에 대해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젠더갈등 문제라는 것이 표심을 완전히 양쪽으로 갈라놓지 않았느냐"며 "무조건 여가부를 폐지하겠다고 하면 그 갈등 구조를 촉진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도 '여가부 문제라고 하는 것은 어느 정도 기능 조정을 통해서 그대로 유지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 얘기가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논의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 공약으로 '여가부 폐지'를 공언하며 "더이상 남녀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아동, 가족, 인구감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부처의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부연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여가부는 과거의 차별에 관한 법과 제도들을 바꿔나가는 시절에 역할을 했지만 이제 수명을 다했다"며 "다른 국가 조직을 만들어 여성에 대해, 인권과 권리를 침해당한 사람들에 대해 국가가 확실하게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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