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교육비 23.4조 ‘역대 최고’…학생 1인 월 평균 36.7만원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3.1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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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 사교육 참여율 75.5%…전년 대비 8.4%p↑
月 소득 800만↑ 사교육비 59.3만원…저소득층의 5배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과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가 2007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지난해인 2020년에 비해선 21% 증가했다. 백신접종과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사교육비 지출액과 참여율 모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11일 통계청과 교육부가 발표한 ‘2021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9조4000억원) 대비 21%, 2019년(21조)보다 11.5%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율도 75.5%로 전년보다 8.4%포인트 늘어났다. 코로나19가 2년차에 접어들었지만 학교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자 사교육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을 포함한 전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6만7000원으로 전년(30만2000원)대비 21.5% 증가했다. 이 역시 역대 최고치다. 한번이라도 사교육을 받은 참여학생만 놓고 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8% 늘어난 48만5000원을 기록했다.

학교급별 사교육비는 초등학교 10조5000억원, 중학교 6조3000억원, 고등학교 6조50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의 경우 전년 대비 사교육비 증가율이 38.3%로 가장 높았다. 중학교(17.7%), 고등학교(3.0%)도 모두 증가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2020년 크게 감소했던 예체능 사교육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귀해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교육부는 분석했다.

사교육비 지출액은 가구의 소득과 비례했다.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다는 의미다. 고소득층이 저소득층에 비해 사교육비 지출액 최대 5배 가까이 더 많았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비는 59만3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2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사교육비는 11만6000원에 그쳤다.

사교육 참여율도 마찬가지로 고소득층이 2배 가까이 높았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는 86.0%로 가장 높았지만, 200만원 미만 가구가 46.6%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참여율이 소득에 따라 최대 1.8배 차이가 나는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감염 우려에 따라 사교육비가 12% 가까이 급격히 줄었다”며 “내수 회복, 위드코로나 정체 등에 따라 기저현상으로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이 사상 최대로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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