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에 “식사 무료” 내건 짬뽕집…‘돈쭐’ 기부 릴레이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3.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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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기부에 중국집 사장, ‘A짬뽕 외 손님들’로 500만원 기부
산불진화대원은 무료·할인…울진 ‘착한 업소’ 늘어

경북 울진에서 산불이 발생한 지 8일이 지나도록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울진의 한 중국집이 이재민과 소방대원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착한 중국집에 일명 ‘돈쭐내기’ 행렬을 이어나갔지만, 이 식당은 받은 돈을 다시 기부해 선행을 이어나갔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산불 화재 난 울진의 어느 중국집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울진에 위치한 A짬뽕집의 배달의 민족 안내문 이미지가 올라왔다. 이 중국집 사장은 안내문에 “산불 작업하시는 분들과 이재민 분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보내 드린다”며 “요청 사항에 ‘산불 작업’이라 기재해주시고 결제는 후불 결제로 변경해 달라”고 공지했다.

그러자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돈쭐내주자(돈과 혼쭐을 합친 신조어, 좋은 일을 한 가게의 물건을 팔아주는 것)’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배달 앱 리뷰란에는 ‘기부에 동참한다’는 내용을 적은 별 5개짜리 리뷰가 잇따르고 있다. 또 전국에서 음식값을 지불한 뒤 음식을 받지 않는 방법으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자 중국집은 울진군 공식 기부처에 기부금 5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 측은 “매장으로 기부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 감사함을 꼭 좋은 곳에 쓰도록 하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식당 측은 “배달의 민족으로 보내주신 기부금과 제 개인 기부금을 포함해 울진군 공식 기부처에 ‘A짬뽕 외 손님들’ 이름으로 500만원을 전달했다”고 알렸다.

이밖에 울진에서 산불진화대원에 대한 고마움으로 음식값이나 숙박료를 할인해주는 ‘착한 업소’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식당 관계자는 “산불 진화에 나선 이들이 얼마나 힘들게 고생하는지 아는데 장사를 하다가 보니 해줄 게 없어 음식으로나마 고마움을 표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경북 울진의 한 짬뽕집의 배달의 민족 안내문 ⓒ배달의 민족
경북 울진의 한 짬뽕집의 배달의 민족 안내문 ⓒ배달의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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