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전투표 관리 부실’ 선관위, 선거실무 실국장 교체 단행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3.2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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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정책실장에 허철훈 前 기획조정실장…선거국장에 조규영 前 경기도선관위 사무처장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2021년 12월13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2022년 양대선거 선거종합상황실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2021년 12월13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2022년 양대선거 선거종합상황실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정책실장과 선거국장을 교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및 격리자 ‘대선 부실 투표 논란’과 관련한 문책성 인사로 보인다. 노정희 선거관리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선 ‘꼬리 자르기’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중앙선관위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중앙선관위는 이날 3·9대선 선거 사무 책임자인 선거정책실장과 선거국장을 교체했다. 선거정책실장에는 허철훈 전 중앙선관위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됐으며, 선거국장에는 조규영 전 경기도선관위 사무처장이 임명됐다. 22일부터 근무를 시작했으며 정식 인사 발령일은 23일로 알려졌다.

중앙선관위는 17일 ‘신속한 조직 안정화 및 지방선거 완벽 관리를 위한 조치’라는 내부 공지를 통해 3·9대선 선거 사무 책임자인 선거정책실장과 선거국장 등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후임 인사에 대해서는 함구해 왔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조직 안정화 차원의 결정으로 알고 있다”며 “(신임 선거정책실장과 선거국장은) 지난 대선 사전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혼란 등을 수습하는 역할을 맡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앙선관위는 사전투표 혼란 등을 이유로 16일 사의를 표명한 김세환 사무총장의 후임 총장은 임명하지 않았다. 다가오는 6·1지방선거는 사무차장 직무 대행 체제로 치른다는 방침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미봉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대선의 총 책임자였던 노 위원장이 아닌 실무 책임자만 교체하는 것은 ‘꼬리 자르기 인사’라는 지적이다. 앞서 중앙선관위를 소관 기관으로 하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전원은 21일 성명서를 내고 “노정희 중앙선관위원장은 대선 사전 투표 부실 관리 책임을 지고 즉각 자진 사퇴하라”면서 “거부 시 탄핵 소추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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