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KCGI와 한진칼 주총 표대결서 압승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03.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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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예견된 결과”…한진칼 지배력 우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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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와의 한진칼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한진칼은 23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 본관 26층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선임과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놓고 조 회장 측과 KCGI가 표대결을 벌였다.

그 결과, 한진칼이 추천한 주인기 연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와 주순식 전 법무법인 율촌 고문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찬성 60.6%, 반대 39.4%로 가결됐다. 또 한진칼이 내세운 류경표 한진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안도 찬성 79.9%, 반대 20.0%로 통과됐다. 반면, KCGI가 추천한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는 찬성 25.0%, 반대 55.6%로 사외이사 선임이 부결됐다.

KCGI 측이 주주제안으로 낸 정관 일부 변경의 건도 모두 부결됐다. 전자투표 도입과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 실형이 확정된 자가 이사가 될 수 없도록 하는 이사 자격 기준 강화 등의 안건은 각각 57.9%와 53.4%의 찬성률을 기록했지만, 특별결의사항 요건인 3분의 2 이상의 동의는 얻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의 승리에 대해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다. 그가 한진칼에 대한 지배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조 회장 등 오너 일가의 한진칼 보유 지분 20.79%에 델타에어(13.10%)와 산업은행(10.50%) 등 우호 지분을 더하면 44.39%에 달한다.

반면, KCGI 측의 한진칼 지분율은 17.27%에 불과하다. 조현아 전 부사장(2.81%)과 반도건설(16.89%) 등 지금은 해체된 3자 연합의 지분율을 모두 합쳐도 36.97%에 그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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