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박근혜 전 대통령 찾아뵐 계획…취임식 초청 당연”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3.2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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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일각 고무된 분위기…“朴 명예회복 도울 것”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천막 기자실 '프레스다방'을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천막 기자실 '프레스다방'을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퇴원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한 번 찾아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 퇴원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건강이 회복돼 사저에 가시게 돼 아주 다행이다. 저도 내주부터 지방을 좀 가볼까 하는데 퇴원하셨다니 (대구 달성군) 사저에 가서 건강이 어떠신지 찾아뵐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또 5월10일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할지 묻는 질문에 “원래 전직 대통령을 다 모시게 돼 있지 않느냐”며 “당연히 (초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윤 당선인 대변인실은 전날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 박 전 대통령의 건강 회복이 최우선이다. 취임식 초대 역시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 윤 당선인이 직접 나서 방문 계획을 못 박은 것이다.

한편 지난해 12월31일 특별사면 후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오던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30분 퇴원했다. 지난해 11월22일 병원에 입원한 지 약 4개월 만이며, 구속 수감된 지는 5년 만이다. 네이비색 코트를 입고 올림머리를 한 차림으로 직접 걸어 취재진 앞에 선 박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많이 염려해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거취나 대국민 메시지 등과 관련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을 참배하고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로 이동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에 도착한 뒤 추가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통 보수층의 구심점으로 꼽히는 박 전 대통령의 퇴원에 국민의힘 일각에선 고무된 분위기가 읽힌다. 이날 박 전 대통령 퇴원한 삼성서울병원 앞에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황교안 전 국무총리,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모습을 보였다. 현역 국민의힘 인사 중에는 김재원 최고위원, 윤상현 의원, 윤주경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병원 앞에서 “앞으로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명예회복을 위해 도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이 배출한 박 전 대통령이 건강하게 퇴원하셔서 다행”이라며 “앞으로 박 전 대통령의 명예가 꾸준히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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