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장으로 번진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배임” VS “적대적 M&A”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03.31 16: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피너티 “적대적 M&A 의도 전혀 없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FI) 어피너티컨소시엄(이하 어피너티) 간 풋옵션 분쟁이 주주총회장에서 재현됐다.

31일 교보생명은 전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외이사 선임 건 △감사위원 선임 건 △2021사업연도 재무제표 승인 건 △이익잉여금 처분 승인 건 △2022사업연도 이사보수한도액 승인 건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주총에는 어피너티 측 대리인 2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재무제표 승인 등 주총 안건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신 회장과 일부 임원들이 주주 간 분쟁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며 배임 의혹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교보생명이 어피너티에 유리하게 풋옵션 가격을 산정했다는 이유로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등을 고발하는 과정에서 관련 비용을 회삿돈으로 집행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교보생명은 어피너티의 이번 문제 제기가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위해 경영권을 훼손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2018년 풋옵션 분쟁을 시작할 때부터 불법적인 수단으로 경영권을 노린 투기 자본이 주총장에서 그 속내를 여실히 드러냈다”며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의 본질이 교보생명을 적대적 M&A하려는 과욕인 만큼 명예와 신뢰회복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어피너티는 적대적 M&A 의도는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어피너티 보도자료를 통해 “신 회장이 풋옵션을 이행하면 어피너티는 더 이상 교보생명의 주주가 아니게 되므로 이것을 적대적 M&A와 연결하는 것은 억지스럽고 전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주총에서 신 회장이 지명한 이사에 대해서 전원 찬성을 했는데 경영권을 탈취하려 한다는 주장은 도를 넘은 왜곡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