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vs김동연, ‘경기도 빅매치’ 앞두고 공방 가열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4.01 11: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柳, 金 겨냥 “부동산 정책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분”
金, 柳 향해 “경기도에서 세금 1원도 안 내보셨을 것”
3월31일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왼)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시사저널
3월31일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왼)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시사저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대권 주자급 후보가 나란히 경기도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정치권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두 후보 역시 상대를 경쟁자로 의식한 듯 서로를 향해 견제구를 날리기 시작했다.

유 전 의원은 3월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와 안보에서 평생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온 저의 인생을 경기도 발전을 위해 바치겠다”며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경기도지사라는 그 자리에서 제가 그동안 평생 꿈꿔왔던 그런 정치를 해볼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게 경기도를 위해서 경기도민을 위해서 저는 좋은 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서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대권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던 유 전 의원이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기도지사 선거의 판도 커지게 됐다. 정치권에선 당장 ‘유승민對김동연’의 ‘빅매치’가 성사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전 의원도 이를 의식한 듯 출사표와 동시에 김 대표에게 날을 세웠다.

유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합당을 추진하고 있는 김 대표를 향해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소득주도성장과 실패한 부동산 정책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분”이라고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그분(김 대표)과 민주당의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이 저는 다 장점있는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모두가 문재인 정부의 실패, 이재명의 실패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도는 이재명의 경기도가 아니라 경기도의 경기도”라고 차별화했다.

또 “저는 그분(김 대표)이 소득주도성장과 부동산 정책의 실패에 대해서 반성하고 자기가 경기도지사가 되면 이걸 이렇게 고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그런 이야기가 없어서 아쉬웠다”며 “그 전 지사(이재명)에 대해서 모든 민주당 후보들이 찬양 일색으로 나가는 게 저는 굉장히 좀 이상했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도 반격에 나섰다. 김 대표는 유 전 의원이 경기도에 연고가 없다는 걸 문제 삼았다. 대권을 위한 교두보로 경기도를 점찍었을 뿐 경기도에 대한 이해나 애정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김 대표는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가 알기로는 (유 전 의원이 경기도에) 연고가 일(1)도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경기도에서 세금 1원도 안 내보셨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출마 선언을 하며 “경기도에는 연고 없는 수많은 분들이 살고 있다. 연고가 없는 것은 결격 사항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경기도민의 자존심을 해치는 이야기”라며 “경기도는 일체감과 자부심이 큰 도다. 또 경기도에서 출생하거나 성장하거나 기업하거나 하는 분들이 다 연고가 있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본인과 경기도 간의 오랜 연(緣)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30년 넘게 경기도에서 살았고 20년 넘게 경기도에서 일을 했다”며 “어렸을 때부터 제 꿈을 키워왔던 곳이니까 이제는 헌신하자는 각오로 경기도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