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미래교육 완성 위해 할 일 많이 남았다”
  • 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sisa522@sisajournal.com)
  • 승인 2022.04.21 12:00
  • 호수 1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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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터뷰 김석준 부산교육감 “부산 교육의 목표는 아이들에게 미래 핵심 역량을 길러주는 것”

김석준 부산교육감은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때 당선된 이후 재선까지 성공했다. 진보진영엔 불모지와 같았던 부산에서 지역주의의 벽을 넘겠다며 대학 강단을 뒤로하고 이룬 결과였다. 청렴 문화와 교육 혁신에 매진한 그는 오는 6월1일 치러지는 부산교육감 선거에 도전한다. 이번엔 ‘보수 단일후보’란 벽 앞에 서있다. 

김 교육감은 4월13일 자신이 부산교육감이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미래교육 완성을 위해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았다. 중간에 그만두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했다. 부산교육의 수장으로서 초·중·고 모든 교실에 블렌디드 환경과 무선 인터넷망을 구축해 미래교육을 준비했음을 내세운 것이다. 그는 이날 부산교육청 교육감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3선 도전은) 4차 산업혁명 등 시대 변화에 맞춰 교육 혁신의 핵심인 수업 혁신을 이루고, 아이들의 미래 핵심 역량을 길러주는 미래교육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서다”라고 단언했다.

김 교육감은 또 “정치활동을 했던 당 대표 출신, 사회학과 출신 대학교수로서 부산 모든 사람의 목소리를 다 담을 수 있다”며 ‘통합 리더십’을 강조했다. 교육 원칙과 소신을 고집하는 김 교육감은 미래사회를 이끌 인재를 키우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김 교육감은 “폐교를 활용해 청소년 창업학교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아이들이 가진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치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4월13일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는 김석준 부산교육감 ⓒ부산교육청 제공
4월13일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는 김석준 부산교육감ⓒ부산교육청 제공

3선 도전을 선언했다. 

”2014년 교육감에 당선될 당시 부산교육청의 청렴도는 전국에서 꼴찌 수준이었다. 청렴도가 낮으면 어떤 정책도 시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 청렴도 향상에 주력했고, 마침내 2017년 청렴도를 전국 1위로 끌어올렸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 교육의 기반을 튼튼히 하고, 미래교육을 선제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 이렇게 정신없이 달려오다 보니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정으로 함께해온 부산 교육가족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3연임을 자신하는지.

”선거 결과를 예상할 순 없다. 특히 이번에는 1대1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어느 때보다 힘든 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 아이들과 부산 교육을 위해 혼신을 다했고, 성과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민들께서 교육감의 진정성과 능력을 인정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선거 기간에 그동안의 성과와 부산 교육의 비전 등을 널리 알릴 생각이다.”

3선에 성공한다면 펼치고 싶은 리더십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같이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소통하는 교육감’이 되고 싶다. 학교 방문 횟수로 치면 전국 교육감 중 가장 많을 것이다. 학부모들과도 수시로 소통했다. 앞으로 이미 구축한 1396부산교육콜센터와 부산교육 다모아앱 등으로 각종 민원을 해결하고, 학생·학부모·선생님들과 꾸준히 소통하겠다.”     

부산 교육의 미래, 부산 교육의 목표를 소개하자면.

”단연 아이들에게 미래 핵심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다양한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자신이 속한 사회와 공동체의 건전한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따뜻한 인성도 길러주겠다. 또 모든 아이가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스마트 기기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도록 하겠다. 모든 아이가 사회·경제적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아 그 꿈을 키우고 이뤄갈 수 있도록 매진할 각오다.”

재임 기간 내내 부산형 블렌디드 러닝에 심혈을 기울였다. 

”모든 일반교실을 디지털 기반 수업을 할 수 있는 블렌디드 교실로 탈바꿈시켰다. 언제, 어디서든 개별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도록 무선네트워크를 모든 학교에 구축했다. 올해 초등학교 4학년 이상 모든 학생과 교사들에게 1인 1스마트 기기도 지급한다. 전국 최초로 부산형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12월21일 김석준 부산교육감이 동래구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부산교육청 제공
2021년 12월21일 김석준 부산교육감이 동래구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부산교육청 제공

AI와 메타버스 등 최신 기술이 교육에 도입됐다고 보면 되나. 

”잘 보셨다. 최신 기술을 수업과 체험활동 등에 활용하고 있다. 부산교육청은 인공지능 기술을 확대 적용하기 위해 AI교육 선도학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메타버스 활용을 늘리기 위해 메타버스 시범학교와 메타버스 교사 동아리도 운영하고 있다. 올 상반기 개관하는 부산수학문화관에서 아이들이 체험활동을 재밌게 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도입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최신 기술의 개념을 알리고 교육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잘 배워 교육에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앞서 부산교육청은 인공지능 기반 교육 가이드북과 《교육에서의 메타버스, MIE를 발간해 관련 기술을 교육에 적용하면서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비교적 쉽게 메타버스 공간에서 협업하고, 메타버스 공간을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부산 메타버스 플랫폼과 메타버스 공간 제작 스튜디오를 개발하고 있다.” 

부산 교육에 특히 주안점을 두고 싶은 일은.

”폐교를 활용해 청소년 창업학교를 만들 계획이다. 학생 자신이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글로벌 시대에 대비해 청소년 국제교류회관도 조성할 예정이다. 세계 각국 청소년들이 부산에 오고, 부산 아이들이 세계로 나가는 것을 지원하겠다.”

코로나19 여파가 아직도 가시지 않았다. 학교 교육 현장은 어떤가.

”학생들이 등교수업에 참여하더라도 모둠활동과 현장체험학습 등 일부 교육활동에 어려움이 있다. 4월11일 기준 기준 994개교(98.9%)가 정상 등교 중이며, 5개교(0.5%)는 일부 정상 등교하고 있다. 6개교(0.6%)는 재량휴업 중이다. 3년간 지속된 코로나19 상황으로 학교 구성원들의 업무 피로도가 매우 큰 편이다.”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있나.

”학생 안전을 최우선에 둔 신학기 방역·학사 운영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부산교육청은 오미크론 긴급대응팀을 꾸리고, 보건교사를 추가 배치해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 학교 급식실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공용공간에 대해 매일 소독도 실시하고 있다. 이런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방역활동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에 큰 기여를 했다.” 

부산 교육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마스크를 쓰고 학교에 다니느라 고생하고 있는 학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학생들의 안전과 수업을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선생님을 비롯한 교직원 여러분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최근 사회 전반에서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아직도 연일 20만 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여러모로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참고 힘을 내주시길 바란다. 나날이 발전해 가는 부산 교육에 대해 교육가족과 시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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