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사망했는데…“행복하자” 미래 그렸던 이은해와 조현수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4.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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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후인 2021년 3월 쓴 편지서 애정표현하며 태연한 일상
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살인 혐의로 이은해(31·여)씨와 공범 조현수(30·남)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의 남편인 윤아무개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씨와 조씨 ⓒ인천지검 제공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아무개씨를 살해한 혐의로 공개수배된 이은해(왼쪽)와 공범 조현수 ⓒ인천지검 제공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1)씨와 조현수(30)씨가 도주 전 서로에게 보낸 엽서가 발견됐다. 이씨의 남편 윤아무개씨 사망 이후에도 연인 관계를 유지했던 두 사람은 애칭을 주고받으며 함께 미래를 그리는 등 태연한 일상을 보냈던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수사기관이 입수한 해당 편지는 두 사람이 지난해 3월17일 경북 예천군의 한 주막으로 여행갔을 당시 서로에게 쓴 것이다. 이씨와 조씨는 편지를 보내면 333일 뒤에 부쳐주는 서비스를 이용했고, 최근 이 편지 두 통이 도주 직전까지 살았던 주소지로 발송됐다. 

이씨는 엽서의 보내는 사람에 '너의 주인'으로 자신을 지칭했다. 조씨는 '현수 시종님'이라고 적었다. 이씨가 엽서에서 '만난지 2년이 넘었다'고 언급한 것에 비춰볼 때 남편 윤아무개씨와 혼인 관계를 유지하던 당시 두 사람이 만남을 가진 것으로 추청된다. 

이들은 결국 333일 뒤에 전달된 이 엽서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씨와 조씨는 지난해 12월14일 검찰 수사를 받던 중 2차 소환 조사를 앞두고 도주했다. 

이씨와 조씨는 생명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2019년 6월30일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의 남편 윤씨를 고의적으로 물에 빠트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해 2월과 5월 복어피를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물에 빠트리는 방식으로 윤씨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는다. 

경찰과 검찰은 지난달 30일 잠적한 이씨와 조씨를 공개수배했지만, 보름이 넘은 현재까지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 언론중재위원회는 본 기사의 원문 가운데 편지 사진과 사적인 내용을 그대로 보도한 부분은 당사자들의 비밀 내지 사적 영역에 속하는 사항을 동의 없이 공표한 것으로, 공중의 정당한 관심 사안이라 하기 어렵고, 범인 검거 등의 공익적 목적을 인정하기 어려우므로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는 통신비밀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적절한 조치를 권고해 왔습니다. 시사저널은 언론중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해당 내용을 2022년 6월 8일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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