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사 후보 새국면?…국힘, 김진태 ‘5.18 발언 사과’에 컷오프 재논의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4.1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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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황상무 강원지사 후보 단수공천안 보류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농성장에서 5·18과 불교 관련 문제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농성장에서 5·18과 불교 관련 문제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8일 6·1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에 공천을 신청했던 김진태 전 의원에 대한 컷오프(공천 배제)를 보류하며 ‘대국민 사과’를 조건으로 재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이 즉각 대국민 사과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당초 단수 공천으로 가닥 잡혔던 강원지사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김행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김 후보가 5·18과 불교 관련 문제 발언에 대해 진솔한 대국민 사과를 한다면 다시 (공천을) 논의해볼 수도 있다는 일부 공관위원의 말씀이 있었다”며 “저희는 (사과를) 기다려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 최고위원회의도 황상무 강원지사 예비후보의 단수공천을 보류했다. 이는 김 전 의원이 당의 요구에 따라 대국민 사과를 할 경우 강원지사 후보 경선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변인은 ‘사과하면 경선 일정은 어떻게 진행되느냐’는 질문에 “차질 없이 진행된다”며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경선 일정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공천 결과에 반발해 나흘째 단식 농성 중이던 김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앞에서 대국민 사과 입장문을 즉각 발표했다. 그는 지난 2019년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됐다는 내용의 공청회를 공동주최한 것에 대해 “일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발언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행사 주최자의 일원으로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2015년 대한불교조계종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보호 요청을 수용한 것을 두고 ‘공권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지금이라면 그런 언행을 안 했을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국법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서 (발언을) 한 것이지만 분명 과했다”며 ”전국의 고승대덕 및 불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이날 오후 강원지사 공천 건을 추가 논의할 예정이다. 공관위는 앞서 김 전 의원의 컷오프 사유에 대해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와 당이 국민 통합과 미래를 향한 전진을 해야 한다는 철학 기조를 볼 때 과거 (김 전 의원의) 일부 발언들이 국민 통합에 저해된다는 게 중요한 결정 포인트였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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