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면 무조건 건강 나쁘다?…체력 강하면 정상인보다 ‘건강’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4.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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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지만 체력 강한 사람, 반대 경우보다 당뇨 등 위험 낮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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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비만한 사람을 보면 건강이 나쁠 것이라고 어림짐작하게 된다. 실제로 비만은 여러 건강 문제와 밀접한 연관을 지닌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 각종 질병의 위험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비만한 모든 사람이 건강 면에서 뒤처진다는 건 오해에 가깝다. 일례로 헬스장을 가보면 비만으로 보여도 남들보다 월등한 운동 수행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비만한 사람도 체력이 좋을 경우 체력이 좋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연구팀은 12년 간 60세 이상 남녀 2600여 명을 대상으로 체력과 사망률 등 건강 상태 간의 연관 관계를 조사했다. 참가자들의 체력은 트레드밀(러닝머신) 경사도를 점차 높이며 얼마나 오래 걸을 수 있는지로 측정했다.

연구 결과, 체력이 강한 사람은 비만 여부와 무관하게 체력이 약한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낮았다. 사망률로 비교해 보면 체력 하위 20% 참가자들은 비만 여부와 무관하게 체력 상위 20%보다 사망률이 4배나 높았다.

또한 비만이어도 체력이 강한 편에 속한 참가자들의 경우 정상 체중이면서도 체력이 약한 사람보다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의 발병 위험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체중과 무관하게 체력이 좋으면 사망 위험을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현대인들은 체중 관리에만 신경 쓰고 체력은 소홀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 체중과 체력 모두를 함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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