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아들 ‘요추6번’ 미스터리에…민주 “허위진단 의심” 맹공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4.1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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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CT 영상자료 공개해 의혹 해소해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4월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4월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9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의 병역 판정 변경에 대한 의혹을 집중 제기하며 서류·영상 제출을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 아들의 병사용 진단서에 '요추 6번'이라는 존재하지 않는 명칭이 기재되는 등 허위 작성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김성주·신현영·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자 아들이 병역 관련 자기공명영상(MRI)과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자료 공개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자료 제출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다수 의사가 해당(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 변경) 판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병원진료 기록에는 추간판탈출증, 즉 허리디스크라고 기록돼 있지만 병사용 진단서는 척추협착으로 진단명이 둔갑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추간판탈출증이 척추협착으로 진단명이 변경된 이유 ▲'요추 6번' 기재 경위 등에 대한 의혹이 해소돼야 한다고 짚었다.

신 의원은 특히 "병사용 진단서에 기록된 요추 6번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며 "군 입대 여부를 판가름하는 병사용 진단서에 환부 위치를 잘못 기재한다는 것은 진단서에 대한 전문성, 객관성, 공신력을 떨어트리고 허위 진단서를 의심하게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MRI 판독 소견만으로 판단하기에 신체검사 4급 판정에 대한 적절성의 근거가 확실하지 않다"면서 "MRI 영상 사진을 실제 확인해 판독이 제대로 됐는지, 이를 바탕으로 진단서가 올바로 작성됐는지, 병무청 4급 판정 과정에서 불법·편법은 없었는지 검증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정 후보자 아들은 매일 보도되는 병역 의혹을 지켜보는 것보다 영상자료 공개가 더 싫은 것인지 의아하다"며 "국회 검증을 피하려다가 수사의 차원으로 넘어가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경고했다.

정 후보자 아들은 경북대 의대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10년 첫 병역판정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5년 후인 2015년 실시된 재검에서는 척추 질환 등을 이유로 사회복무요원(4급 보충역)으로 판정이 바뀌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의원들은 정 후보가 자녀 편입 과정에서 특혜가 없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사전에 면접관들에게 수험생 실명을 미리 공개했고 수험생 이름과 얼굴을 아는 상태에서 평가가 진행됐다는 사실이 제보됐다"면서 "정 후보자 해명 기자회견이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정 후보자 딸의 구술고사 '만점 몰아주기' 의혹에 보건복지부가 "다른 만점자도 있었다"고 부인한 데 대해 "정 후보자 딸을 제외한 나머지 만점자는 다른 3고사실에서 만점을 받은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과 병역 논란과 관련해 어떤 불법·부당행위도 없었다며 필요시엔 자신도 직접 조사받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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