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측, 子 병역 관련 자료 제출 요구에 “개인정보” 거부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4.19 16: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RI 등은 민감자료…일반 서류는 투명하게 제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을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을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의 병역판정 관련 의료 영상기록 제출을 요구한 가운데 정 후보자 측이 ‘개인 정보’를 이유로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준비단)은 19일 설명자료를 내고 “MRI(자기공명영상), CT(컴퓨터단층촬영) 등 영상기록의 경우 지극히 개인적인 의료정보”라며 “후보자 아들 본인은 이런 정보가 일반에 공개돼 계속 유포되면서 전문성에 근거하지 않은 각종 평가와 소문 등이 불특정 다수에게서 회사되는 상황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보자 아들의 병역과 관련된 각종 기록부와 진단서 등 일체의 서류는 모두 투명하게 제출했으나 MRI 등은 신체 내부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자료”라며 “학적, 의무기록 등 서류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민감한 개인정보가 본인이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공유되는데 따른 걱정은 충분히 이해가능한 불안감이라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정 후보자 측은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방지하면서 검증을 실행하기 위한 대안으로 후보자 아들로 하여금 당시 MRI, CT 자료를 지참시켜 국회 측이 지정한 의료기관에서 재검을 받게하는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준비단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빨리 지정하기를 간곡히 요청한다”며 “후보자 아들의 척추질환 진단은 경북대병원의 MRI 검사 2회와 병무청의 CT 검사, 그리고 서로 다른 3명의 의사가 진단한 결과로 객관적인 근거 측면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보건복지위 소속인 신현영·김성주·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 후보자 아들이 병역 관련 MRI 영상과 CT 영상자료 공개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면서 자료 제출 협조를 촉구한 바 있다.

특히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다수 의사가 해당 판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의혹을 해소할 가장 빠르고 명쾌한 방법은 정 후보자 아들의 MRI와 CT 영상자료를 공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 후보자 아들은 매일 보도되는 병역 의혹을 지켜보는 것보다 영상자료 공개가 더 싫은 것인지 의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후보자의 아들인 정아무개씨는 지난 2010년 첫 병역판정검사 당시 현역 판정을 받은 바 있으나, 2015년 재검에선 척추질환 등을 이유로 사회복무요원(4급 보충역) 소집 대상으로 판정이 달라졌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