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MRI 영상 제출 거부하고 재검사 받겠다는 정호영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4.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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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아들 병역 의혹’에 “수일 내 재검해 결과 공개 할 것”
“공신력 있는 의료기관 갈 것…과거 자료는 의료기관에 제출하겠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20일 아들의 병역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병원에서 수일 내에 재검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 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제 아들의 병역에 대해 객관적 근거가 없는 문제제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몇 번이나 설명 드렸듯 아들의 척추 질환은 경북대 병원에서 두 번의 MRI 검사와 병무청 CT검사를 거쳐 객관적 근거 측면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준비된 입장문을 꺼내든 정 후보자는 “국회가 지정하는 의료기관에서 신속히 재검증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의료기관 지정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이것만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에, 아들로 하여금 공신력 있는 병원에서 다시 검사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들의 진단서에 ‘요추 6번’이라는 존재하지 않는 용어가 등장해 허위 진단서로 의심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요추 6번은 엄연히 사용되는 의학용어”라며 “이를 없는 용어로 만들어 ‘허위 진단서’라는 허위 의혹을 양산하는 건 진단서를 발급한 의사와 저에게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자는 재검을 진행하는 의료기관에 아들의 과거 MRI 영상과 진료기록 자료도 함께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당시의 진단이 적절했는지도 검증받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검사를 받고 나면 진단서 등 결과를 공개하겠다”며 “혹시 그 이후에라도 국회서 의료기관을 지정해 주면 거기에서 다시 한 번 검증을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검사 일시나 병원에 대해서는 “현장의 의료진이나 환자들에게 불편이 될 수 있어서 미리 알려드리지는 못 한다”며 “양해를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제 아들은 엄격한 절차에 따라 어떤 특혜도 없이 병역 판정을 받고 22개월간 성실히 복무했다”며 “모쪼록 이번 재검사가 근거 없는 의혹을 불식하는 마침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지난 2010년 첫 병역판정 검사에서 2급 현역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5년 뒤인 2015년 재검사에서 ‘척추협착’ 진단을 받아 사회복무요원(4급 보충역) 소집 대상으로 분류됐다. 재검사 당시 경북대병원에서 발급 받은 진단서를 활용해 특혜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에서 진료처장(부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과거 MRI 영상과 진료기록 자료를 제출해 달라는 민주당 측의 요구에 대해선 개인정보 문제로 거부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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