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청와대 경호 부대…빼돌린 실탄으로 극단적 선택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4.2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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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방사 내에서만 한 달 내 총기사고 2건…부대 관리소홀 및 군 기강 논란
청와대 ⓒ연합뉴스
청와대 ⓒ연합뉴스

청와대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군부대에서 최근 총기를 이용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특히 해당 부대는 이 과정에서 실탄이 반출된 점도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 말 군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지적이다.

20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1경비단 소속 김아무개 중사는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1㎞ 남짓 떨어진 소초 내 주차장에서 실탄을 장전한 K2소총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군 당국은 현재 조사를 진행이며 아직 극단적 선택을 한 구체적인 사유는 전해지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고 원인은 부대와 상관없어 보인다"며 "정확한 사고원인과 실탄 유출 경위를 조사해 관리체계를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관련해 보고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통령 경호 부대 내 총기사고와 관련해 지휘관의 부대 관리 소홀은 물론, 군 전체적 기강에도 문제가 생겼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극단적 선택을 한 김 중사는 평소 봉인된 채 관리되는 실탄보관함에서 실탄을 빼돌렸는데, 수방사 측은 사건 발생 전까지 이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또 수방사 예하부대 내 총기 사고가 불과 한 달 전에도 있었지만, 관리체계의 허점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12일은 한미연합지휘소훈련의 사전연습으로 볼 수 있는 함동참모본부 주관의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이 진행된 첫 날로, 중요한 훈련이 시작된 날부터 무기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정권교체와 연합훈련기간과 맞물려 청와대 경비를 맡은 중추부대의 기강해이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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