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검수완박 찬성’ 권은희 저격…“與 동조가 소신이냐”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4.2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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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반대하며 소신 운운…필리버스터 무력화 시 역사 심판”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권선동 원내대표와 참석자들이 검수완박 절대 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권선동 원내대표와 참석자들이 검수완박 절대 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찬성 의견을 낸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향해 “결국 소신이라는 것이 고작 민생을 외면한 채 폭주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 동조하는 것인가”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유동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권은희 의원이 본인 소신대로 행동하고 싶다면 ‘제명’ 운운하는 쇼를 당장 그만두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불과 이틀 전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손을 맞잡으며 대의를 위해 합당을 선언했지만, 권 의원은 합당에 반대한다며 자신의 소신을 운운했다”며 “한목소리를 내기로 양당이 합의한 마당에,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원내대표’라는 직을 이용해 회동에 참석하며 양당의 합의정신에 균열을 가게 만드는 행태는 말 그대로 몰염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탈당이 아닌 당에 제명을 요구하고, 당론과 전혀 배치되는 주장을 하는 것이야말로 또 다른 국민 기만이자 우롱”이라며 “국민을 무시하면서까지 의원직을 지키고 싶은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소수정당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필리버스터조차 무력화를 하기위해서 민주당은 혈안이 되어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부족한 한 석을 권 의원이 채울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면서 “만약 권 의원 때문에 필리버스터가 무력화되고 ‘검수완박’ 법안이 통과된다면 권 의원은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9일 국회에서 4당 원내대표들이 회동 전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권성동 국민의힘, 배진교 정의당,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국회사진기자단
19일 국회에서 4당 원내대표들이 회동 전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권성동 국민의힘, 배진교 정의당,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국회사진기자단

권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검수완박’ 입법 논의를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소집된 4당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해 “경찰 수사권이 검찰에 종속되면서 나타난 비효율을 제거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손을 들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합당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후 현재 당의 제명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지난 18일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공식 선언한 국민의힘은 해당 법안 저지를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의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동원한 전면전에 나선 상태다. 다만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하는 권 원내대표가 ‘검수완박’에 찬성할 경우, 민주당은 필리버스터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의석수 기준인 180석에 가까워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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