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야스쿠니에 공물 봉납…참배는 안 해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4.2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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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도 공물…아베는 직접 참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의 춘계 예대제 첫날인 21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사진은 기시다 총리가 봉납한 비쭈기나무 화분인 마사카키 가운데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라는 이름이 적혀 있는 모습 ⓒ교도통신 연합뉴스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의 춘계 예대제 첫날인 21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사진은 기시다 총리가 봉납한 비쭈기나무 화분인 마사카키 가운데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라는 이름이 적혀 있는 모습 ⓒ교도통신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21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의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 첫날인 이날 오전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의 이름으로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상록수의 일종인 비쭈기나무 화분을 일컫는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리 취임 직후에도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 때 총리대신 자격으로 마사카키 공물을 봉납한 바 있다. 그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한 것은 2013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아베 전 총리는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으나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이후 재임 기간에는 공물만 봉납했다. 그는 퇴임 후에는 태평양전쟁 종전일과 춘계·추계 예대제 때 직접 참배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날 오전에도 야스쿠니신사에 직접 참배했다. 스가 요시히데 직전 총리도 재임 중에는 야스쿠니신사에 직접 참배 대신 공물 봉납을 선택했다.

이날 현직 각료 중에서는 고토 시게유키(後藤茂之) 후생노동상이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신사를 직접 참배했으며, 일본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은 22일 합동으로 참배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편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그 중 90%에 가까운 213만3000명은 태평양전쟁과 연관되어 있으며, 도조 히데키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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