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푸틴은 악어…평화협상 매우 어려울 것”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4.2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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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 영토 최대한 많이 원해…무기 공급 지속”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0일(현지 시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EPA연합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0일(현지 시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EPA연합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0일(현지 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악어에 비유하며 “어떻게 평화협상을 진행할지 알기가 매우 어렵다”고 내다봤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인도 방문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협상과 관련해 “신뢰할 수 없는 지도자와 협상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악어에게 다리를 물린 상황에서 악어와 협상하는 게 우크라이나가 처한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또 푸틴 대통령이 더 많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원한다며, 현재 점령한 동부 돈바스를 넘어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격도 재개될 것으로 봤다. 그는 “푸틴의 분명한 전략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가능한 한 많이 에워싸고 빼앗은 뒤 유리한 입장에서 모종의 협상을 하려는 것”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공급하면서 그대로 우리 전략을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을 비롯한 서방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군사를 투입하거나 직접적으로 개입하지는 않되,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지킬 수 있도록 각종 무기체계를 지원하고 러시아에 대한 강한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이어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지만, 남부 크림반도 수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과거 2014년 무력으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바 있으며, 올 2월에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점령한 도네츠크·루한스크 등 돈바스 지역을 탄압에서 해방한다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존슨 총리는 이번 인도 방문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인도가 취하고 있는 중립적인 태도를 전환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는 “모디 총리와 우크라이나 현안을 이미 논의했는데, 인도는 사실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일어난 것들(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사태)은 규탄했다”며 “그렇지만 인도와 러시아의 역사적 관계도 인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는 역사적으로 러시아산 무기와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유엔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지고 대러 경제제재에도 동참하지 않는 등 이번 전쟁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다만 인도는 지난주 전쟁 때문에 발생하는 전 세계 식량위기에 대해서는 완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모디 총리는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14억 명을 먹일 충분한 식량이 인도에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가 허용한다면 식량을 즉각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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