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4)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앞을 찾아 유엔 고문방지협약(CAT)회부를 통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 할머니는 21일 낮 12시쯤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을 찾아 24일 출국 예정인 한일정책협의단의 일본 방문을 지적하며 “일본에 (정책)협의단이 가면 안되고, 고문방지협약 절차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 정부에 피해자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직접 일본에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한일정책협의단은 윤 당선인이 파견하는 외교사절로 단장은 한일의원 외교 포럼 공동대표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맡았다.
이 할머니는 인수위가 위안부 할머니와 어떠한 만남도 없이 한일 관계를 회복하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할머니는 “내가 무슨 죄인이냐”며 “할머니들은 14살에 끌려가 지금 90살이 넘었는데 왜 우리 문제 해결 못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김현정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 대변인은 “대한민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냐는 여론조사를 한 결과, 반드시 피해자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여론이 83%였다”며 “인수위 외교안보분과에서 내려오셔서 할머니의 절절한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위안부 할머니 편을 일방적으로 들으라는게 아니라, 최소한 우리 이야기를 먼저라도 듣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한일 정책협의단이 24일 일본을 방문할 때, 일본정부에 피해자 측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할 수 있도록, 이용수 할머니와 신희석 박사 등 추진위 관계자가 협의단과 함께 일본을 방문하게 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후 이 할머니는 인수위 국민소통분과 관계자를 통해 여론조사 결과 등 자료를 전달했다. 이에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 할머니의 제안서는 외교안보분과에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리 예고를 하거나 약속을 잡고 오신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