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心·朴心’ 딛고 대구시장 후보에…김진태 ‘기사회생’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4.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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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 49.46%로 김재원·유영하 큰 차이로 따돌려
‘컷오프’ 위기 김진태도 황상무 전 앵커 꺾고 본선행
대구광역시장에 공천 신청한 홍준표 의원이 4월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면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구광역시장에 공천 신청한 홍준표 의원이 4월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면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로 대권주자였던 5선의 홍준표 의원이 선출됐다. 강원지사에는 재선 의원을 지낸 김진태 전 의원이, 제주지사에는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이 각각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정진석 위원장은 23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광역단체장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경선은 지난 21∼22일 이틀간 실시됐으며, 책임당원 선거인단의 유효 투표 결과와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가 각각 50%씩 반영됐다.

대구시장 경선에서는 대구 수성을을 지역구로 둔 홍 의원이 49.46%(현역 의원 출마 및 무소속 출마 이력 감산점 10% 반영)를 얻어 김재원 전 최고위원(26.43%), 유영하 변호사(18.62%)를 꺾고 공천을 따냈다.

홍 의원은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일반여론조사에서 앞서고도 당원 투표에서 뒤처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대선 후보 자리를 내줬다. 이후 대구시장 선거를 준비해왔다. 

홍 의원은 전날 자신이 만든 '청년의 꿈' 홈페이지에 "윤석열계만 경선을 통과하고 있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자 "두 번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는 등 '박심(朴心)'을 등에 업은 유 변호사는 김 전 최고위원과의 후보 단일화 불발로 확장력에 한계를 보이며 3등에 머물렀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는 단수로 공천 신청을 한 서재헌 전 대구동구갑 지역위원장이 선정된 상태다.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농성장에서 5·18과 불교 관련 문제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월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농성장에서 5·18과 불교 관련 문제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지사 경선에서는 '컷오프' 위기를 맞았던 김진태 전 의원이 58.29%를 얻어 황상무 전 KBS 앵커(45.88%·신인 가산점 10% 반영)를 누르고 후보로 선출됐다.

김 전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춘천지검 등에서 근무했으며 춘천시 지역구에서 19·20대 재선 의원을 지냈다.

의원 시절 국회 법사위원으로 활동했던 김 전 의원은 과거 윤 당선인의 검찰총장 임명 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저격수' 역할을 한 악연이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당 국민검증특위 위원장을 맡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장동 비리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황 전 앵커를 단수 공천하고 김 전 의원을 컷오프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이 단식 투쟁에 나서고, 윤 당선인의 대선후보 시절 TV토론팀 단장을 맡았던 황 전 앵커를 단수 공천한 것을 놓고 '윤심(尹心)' 논란이 커지자 다시 2파전 경선으로 선회했다. 

컷오프 결정을 번복한 국민의힘 공관위는 김 전 의원에게 과거 문제 발언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고, 김 전 의원은 과거 5·18과 불교 관련 발언에 사과하며 기사회생 했다.

민주당은 강원지사 후보에 원주갑을 지역구로 둔 3선의 이광재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허향진 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이 4월5일 오전 제주시 동문시장 앞 탐라문화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선 선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허향진 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이 4월5일 오전 제주시 동문시장 앞 탐라문화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선 선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3파전으로 치러진 제주지사 경선에서는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이 40.61%(신인 가산점 10% 반영)를 얻어 장성철 전 제주도당위원장(37.22%), 문성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28.45%·신인 가산점 10% 반영)을 제치고 후보가 됐다.     

민주당은 문대림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과 오영훈 국회의원이 경선에서 맞붙은 상태로 오는 27일께 후보가 확정된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경기 고양시장, 수원시장, 용인시장과 경남 창원시장 등 4개 특례시에 대한 경선 결과도 발표했다.

경기 고양시장은 이동환, 경기 수원시장은 김용남, 경기 용인시장은 이상일, 경남 창원시장은 홍남표 후보가 각각 후보로 선출됐다.

검사 출신의 김용남 후보와 언론인 출신의 이상일 후보는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두 명 모두 윤 당선인의 대선캠프 시절부터 각각 상임공보특보, 후보 상근보좌역을 맡아 활동해왔다.

4개 특례시 공천은 책임당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 50%,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50%를 각각 반영해 최종 후보를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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