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기도 현직 단체장 ‘컷오프’에 심사기준 형평성 논란
  • 나선리 경기본부 기자 (sisa216@sisajournal.com)
  • 승인 2022.04.2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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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공관위, 22일 제3차 기초단체장 후보자 및 경선 명단 공개
탈락한 현역 단체장 박승원 광명시장과 윤화섭 안산시장, 결과에 불복해 재심 청구 예정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현역 기초단체장 등 유력 예비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하면서 심사 기준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후보마다 기준을 다르게 적용하는 ‘이중 잣대’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 제 3차 기초단체장 후보자 및 경선 명단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경기도 기초단체장 후보 가운데 현역 단체장인 박승원 광명시장과 윤화섭 안산시장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번 선거에서 경기도 민주당 현역 단체장이 공천에서 탈락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안산시장으로는 송한준, 원미정, 제종길, 천영미 후보가 경선을 치르게 된다. 4인 경선으로 최종 후보를 뽑는 안산의 경우 윤화섭 시장 외에도 장동일 전 경기도의원 등이 공천에서 배제됐다. 광명은 박승원 시장을 제외하고 임혜자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반면 여러 의혹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현역 서철모 화성시장과 김상돈 의왕시장은 경선 후보에 포함됐다. 

서철모 시장은 주택 매각과정에서 가족에게 편법 증여를 했다는 등 최근 부동산 관련 의혹이 제기됐으나 공천에서 배제되지 않았고, 의왕시장 김상돈 예비후보는 부동산 투기 문제가 불거졌다. 앞서 민주당 도당은 음주운전, 부동산투기, 공직자 재직 시 일어난 범죄 행위, 이권 개입 등 도덕적 기준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일각에선 문제가 있는 사람은 배제하지 않고 공관위가 입맛대로 공천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공천에서 탈락한 윤화섭 안산시장과 박승원 광명시장 등은 중앙당 공관위에 재심을 신청할 계획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윤화섭 안산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공천심사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초박빙 선거구도 속에서 유리한 현역 시장에게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지역 선거는 물론 경기지사 선거까지 패배의 늪으로 밀어 넣는 어리석은 행위”라고 주장했다.

역시 재선을 노리는 박승원 광명시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천심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경기도당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정한 경선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민주당 승리와 재선을 통해 광명의 발전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명시장 후보로 임혜자 후보가 단수 확정된 상황에 대해 “경선을 배제하고 광명시의 길도 잘 모르는 사람에게 단수공천이라는 불공정한 결정을 내렸다”면서 “광명시민과 당원의 의사를 무시한 폭거이며 공천이 아닌 사천”이라고 주장했다.

수원시장 경선 후보에서 탈락한 조석환 수원시의회 의장과 조명자 전 수원시의회 의장 등도 결과에 불복해 재심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번 3차 공천심사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도당 공관위는 이날까지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선거구 31곳 중 21곳의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관위는 공천 심사 결과에 이의가 있을 경우 발표 후 48시간 내에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로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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