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량 1위’ 인도네시아, 식용 팜유 수출 중단 결정…밥상물가 ‘경보’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4.23 14:3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28일부터 식용유, 원료물질 수출 금지”
지난달 3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식용유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식용유 ⓒ연합뉴스

인도네시아가 오는 28일부터 식용유 및 식용유 원료물질 수출을 전면 중단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팜유의 국제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도네시아 내에서 식용유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내려진 조치다.

23일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은 전날 오후 “국민의 필수품, 특히 식용유에 관한 회의를 주재한 결과 28일부터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물질 수출을 추후 고지할 때까지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내 식용유가 저렴한 가격에 충분량 곱급될 수 있게 해당 정책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고 부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해당 조치에 따라 세계 식료품 물가 상승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팜유는 식용유, 가공식품 제조에 쓰이는데다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도 사용된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팜유 시장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수출 중단 조치 발표 직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콩기름 거래 가격은 4.5% 상승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선 지난해 팜유 국제가격 상승에 더해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값이 더 오르자 생산업자들이 수출에 집중하면서 내수시장의 식용유값이 오르는 등 품귀 현상이 벌어진 바 있다. 해바라기씨유 수출 1·2위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팜유를 비롯한 식물성 기름의 국제 가격이 급등하자 생산업자들이 수출에 주력한 까닭이다.

나시고랭(볶음밥), 미고랭(볶음면) 등 볶거나 튀긴 음식이 보편화된 인도네시아에선 식용유 가격과 민심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앞서 ‘식용유 파동’에 대응책으로 내수시장 공급의무를 신설하는 등 여러 정책을 내놨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원점 회귀했다. 여러 정책들이 효과를 보지 못하자 결국 식용유 및 원료물질 수출 중단이라는 조치에 이르렀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