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홋카이도 유람선 침몰…26명 중 10명 사망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4.2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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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주의보에도 출항 강행…나머지 실종자 수색 중
24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시레토코반도 인근 해안에서 당국이 헬기를 동원해 전날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교도 연합
24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시레토코반도 인근 해안에서 당국이 헬기를 동원해 전날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교도 연합

지난 23일 발생한 일본 홋카이도 유람선 ‘가즈원’ 침몰 사고에서 실종된 승객 및 선원 26명 중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오후 3시15분경까지 실종자 중 10명이 해상이나 해안 바위 지대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중 7명은 남성, 3명은 여성이었으며 어린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실종자 중 나머지 16명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해상보안청 외에 자위대도 항공기와 호위함을 동원해 수색 중이다.

사고가 난 선박은 전날 오전 10시경 홋카이도 샤리초의 항구를 출항한 유람선으로, 같은 날 오후 1시15분경 항구에서 북동쪽으로 약 27㎞ 떨어진 가슈니 폭포 인근에서 “뱃머리가 침수하고 있다”며 해상보안청에 구조를 요청했다. 이후 오후 2시경 배가 30도 정도 기울었다고 회사에 연락한 후 소식이 끊겼다. 해상보안청이 보낸 헬기는 오후 4시30분경 사고 지점으로 신고된 해역에 도착했으나, 당시에는 선박이나 탑승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해상 여건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유람선이 출항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샤리초에서 유람선을 운영하는 한 남성은 사고일 오전 가즈 원의 선장과 만나 ‘오늘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로 충고했다고 아사히신문에 밝혔다. 그는 오후부터 바다가 거칠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 이같이 조언했으나 선장은 출항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일대 해역에는 약 3m 높이의 파도가 치고 강풍 및 풍랑주의보가 발령돼 있는 상황이었다. 가즈 원은 전체 길이 약 12m에 19t 규모의 소형 선박으로, 지난해 6월에도 출항 직후 수심이 낮은 곳에서 좌초된 적이 있었다. 해당 사고로 선장은 업무상 과실왕래위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선장은 이번 침몰 사고 이후 실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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