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인사청문회, 민주·정의 ‘보이콧’에 39분만 정회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4.2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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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민주당 인사청문위 간사, 항의 발언 후 8분 만에 퇴장
청문회 특위 13명 중 민주·정의 8명 불참…“자료 제출 불성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25일 국회에서 열렸으나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측이 불성실한 자료 제출을 이유로 ‘보이콧’에 나서면서 개의 39분 만에 정회됐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한 후보자가 인사 검증을 위한 필수 요구 자료들을 제출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정상적인 청문회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이날 오전 10시 주호영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측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개의했다. 다만 인사청문특별위원 13명 중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 8명이 한 후보자의 자료 제출 미비를 이유로 청문회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주 위원장은 “여야가 협의를 거쳐 오후 2시에 인사청문회를 속개할 계획”이라며 정회를 선포했다.

민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 홀로 참석해 의사진행 발언만 한 뒤 8분 만에 퇴장했다. 그는 “충실한 자료 제출을 전제로 청문 일정을 재조정하자는 요청을 간곡하게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회의를 개의한 것에 대해서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한 후보자를 강하게 비판했다.

강 의원은 “충실한 자료가 고위공직자 검증의 대전제이고, 국민 요구에 부응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검증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한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비리, 우리 국민의 눈높이에서 검증해야 할 수많은 사안에 대해서 엄호하는 청문회, 허탕 청문회, 맹탕 청문회가 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한 후보자의 자료제출 부실에 항의, 청문회를 보이콧했다. ⓒ연합뉴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한 후보자의 자료제출 부실에 항의, 청문회를 보이콧했다. ⓒ연합뉴스

그는 한 후보자의 △김앤장 고액 고문료 논란 △부동산 관련 이해충돌 논란 △배우자의 미술품 판매 대가성 유무 논란 △재산 형성 과정 의혹 등과 관련한 자료 요청을 했지만, ‘개인정보 제공 미동의’ ‘사생활 침해’ ‘서류 보존기간 만료’ 등을 이유로 모두 거절당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한 후보자는 자료 제출에 비교적 성실히 응했다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 3명의 인사청문회에 요청된 자료 건수보다 3배 내지 4배 정도 많은 수준의 자료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고한 부모님의 부동산 거래내역과 1970년 사무관 임명 후 급여내역, 1982년부터 1997년까지의 출장 내역 일체 등을 거론하며 “자료 요구의 양과 범위가 방대하다”고 지적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 역시 “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지난 1970년 사무관으로 임용된 이후 전체 봉급내역서를 달라고 한다. 한 후보자의 참여정부 시절 회의록도 요청했다”며 “이런 자료들은 한 후보자가 아니라 정부에 요구해야 할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 후보자는 주 위원장과의 짧은 질답 외에는 아무 질의도 듣지 못한 채 자리를 지켰다. 그는 주 위원장이 1989년 당시의 부동산 거래 계약서를 미제출한 것에 대해 질문하자 “부동산에 대해서는 제가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이 제출을 요구한 김앤장 재직 당시 근무 내용에 대해선 “김앤장에서 가지고 있는 서류가 아닌가 싶다”면서 “그건 (제출을) 강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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