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남매의 난’이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막내인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패한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고 구미현씨와 지분 동반 매각을 결정한 가운데 돌연 임시 주주총회을 소집하면서다. 합리적인 지분 매각 결정이라는 게 구 전 부회장의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영 복귀를 노린 승부수라는 시각도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최근 아워홈에 새 이사 48명 선임을 목적으로 한 임시주총 소집을 요청했다. 구 전 부회장은 또 보유 지분에 대한 현금 배당 1000억원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서도 제출했다.
지난해 6월 경영권 분쟁에서 패한 장남 구 전 부회장은 지난 2월 보유 지분 전량(38.8%) 매각을 선언했다. 최근 장녀 구미현씨(19.2%)도 지분 매각에 동참키로 했다. 이들 남매의 지분율은 58.62%에 달한다. 차녀 구명진씨와 삼녀 구 부회장의 지분율은 각각 19.6%와 20.6%다.
일각에선 구 전 부회장의 이번 임시 주총 소집을 경영권을 되찾기 위한 행보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구 전 부사장이 내세운 새로운 이사 48명 선임안은 구 부회장이 선임한 21명의 이사를 해임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앞서 구 부회장은 이들 이사를 앞세워 구 전 부회장을 해임하고 자신이 신임 대표에 선임된 바 있다. 구 전 부회장 역시 같은 방식으로 구 대표를 해임하고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임시 주총을 소집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그러나 구 전 부회장은 지분 전량 매각 의사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신속하고 합리적인 매각 절차를 위해서는 매수자에 협조적이며 중립적인 경영진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이사회를 소집했다고 설명했다.
구 부회장을 지지하는 인사들로 구성된 아워홈의 현 이사진은 구 전 부회장 측의 지분 매각에 비협조적일 수밖에 없다. 해당 지분 매각이 성사될 경우 구 부회장은 경영권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현재 이사진을 구 부회장이 장악하고 있다는 점도 인수자 찾기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구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가 지분 매각 완료 시까지 이사진으로 남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이유에서다. 구 전 부회장은 원활한 지분 매각 절차 진행을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매각이 장기화하거나 무산될 경우 구 전 부회장은 이사이자 대주주로서 경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 전 부회장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회사 발전과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기존과 상반된 행보를 보여 당황스럽다”며 “향후 구체적인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