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국공, 골프장 시설임대료 수익 최고 583억원 추정
  • 이정용 인천본부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22.04.2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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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72 매출액의 63% 수준에 달해…‘고스란히 후속 임대사업자 부담’ 우려 제기
KMH “스카이72는 브랜드가치 제고 목적…위탁운영사업 확장에 기여할 것”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가 지난해에 스카이72 골프장을 무상으로 넘겨받았다면 최고 580억원 상당의 시설임대료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스카이72 골프장의 후속 임대사업자로 선정된 KMH신라레저는 거액의 시설임대료를 부담하면서 영업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지에 들어선 스카이72 골프장 ⓒ인천취재본부 이정용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지에 들어선 스카이72 골프장 ⓒ스카이72

25일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스카이72골프앤리조트(스카이72)는 지난해에 92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스카이72가 골프장을 운영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도 212억원에 달했지만, 19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인국공이 지난해 5월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자 404억원을 소송충당부채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인국공은 스카이72의 매출액을 근거로 지난해에 골프장을 무상으로 넘겨받았다면, KMH신라레저로부터 568억~583억원의 시설임대료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스카이72 골프장 매출액의 61~63%를 시설임대료로 계산한 것이다.

이는 KMH신라레저가 스카이72 골프장을 운영하면서 수익을 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KMH실라레저가 통상 매출액의 절반가량을 영업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다 거액의 시설임대료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KMH가 소유하고 있는 파주골프장과 신라골프장, 떼제베골프장의 지난해 매출액은 871억원이고, 영업비용은 448억원(51.4%)으로 분석됐다. 골프장 운영비용으로 매출액의 절반 이상이 투입된 것이다. 

게다가 KMH신라레저는 스카이72 골프장 직원들에게 100% 고용승계와 5% 연봉인상을 약속해 놓은 상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정용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정용 기자

앞서 인국공은 2020년 9월에 KMH신라레저를 스카이72 골프장의 후속 임대사업자로 선정했다. 당시 KMH신라레저는 신불지역(하늘코스) 매출액의 116.10%, 제5활주로 예정지역(바다코스) 매출액의 46.33%를 임대료로 납부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매출이 늘어나면 임대료도 증가하는 구조다. 
 
KMH 관계자는 “시설임대료가 높더라도 골프장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 적자를 기록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카이72 골프장 입찰에 뛰어든 목적은 회사의 브랜드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스카이72 골프장 운영능력을 인정받아 골프장 위탁운영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국공은 현재 스카이72를 상대로 토지인도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12월31일자로 토지임대에 관한 실시협약이 종료된 만큼 모든 골프장 시설을 무상으로 인계하라는 게 주요 골자다.

이에 스카이72는 실시협약이 ‘5활주로 착공’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토지임대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골프장 시설을 고스란히 넘기고 운영권을 내놓아야 한다면 투자비용(유익비) 등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1심 법원은 지난해 7월 “실시협약 상 스카이72의 토지사용기간이 종료됐다”고 판단하고 유익비 상환 청구권도 인정하지 않았다. 오는 29일 오후 2시에 서울고법 행정8-1부(이완희 신종오 신용호 부장판사)가 항소심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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