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격전지] 남해군수 선거는 ‘리턴매치’…장충남·박영일 대결 구도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2.04.2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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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장충남 “대규모 민자 유치로 군민의 풍요로운 삶 가꿀 것”
국민의힘 박영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힘을 모을 수 있는 역량 보유”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경남 남해군수는 여야 후보 간 리턴매치가 펼쳐진다. 27일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남해군수 후보 경선 결과 박영일 전 군수가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박 전 군수는 고원오 남해문화원 부원장, 문준홍 남해미래정책연구소장, 이철호 남해치과 원장과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박영일 후보는 본선에서 장충남 현 남해군수와 4년 만에 재대결을 벌이게 됐다. 4년 전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장충남 당시 후보가 현역이던 박영일 군수를 물리치고 군수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장 군수는 이미 당으로부터 남해군수 후보로 단수 공천을 받았고, 오는 5월2일 군수직을 내려놓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남해군청 전경  © 남해군
남해군청 전경 © 남해군

장 군수는 경찰대 1기 출신으로 경남지방경찰청 정보과장과 김해중부경찰서장 등 경찰 공무원 생활을 했다. 그는 지난 2011년 8월 김두관 전 경남지사 비서실장을 거쳐 2018년 박영일 당시 군수를 꺾고 남해군수에 올랐다.

장 군수는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립사업과 국도 3호선 창선~삼동 구간 4차로 확장사업, 남해군청 신청사 건립 확정,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 경찰수련원 유치 등 굵직한 지역 현안 사업을 성사시키며 지지기반을 다졌다. 장 군수는 27일 시사저널과 통화에서 “향후 대규모 민자를 유치해서 남해군민의 풍요로운 삶을 가꾸는 데 전력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박영일 전 군수는 지난 1980년부터 1993년까지 해성중·남해고 교사로 재직했으며, 2006년부터 8년간 남해군수협 조합장을 지냈다. 이후 2014년 지방선거에서 50.39% 득표율로 35.43%에 그친 정현태 당시 군수를 꺾고 남해군수가 됐다. 

박 전 군수는 지난 4일 출마 선언에서 “저는 집권 여당이 된 국민의힘 소속 남해군수 예비후보로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힘을 모을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와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군민이 행복하고 누구나 살고 싶은 고장을 만들기 위해 남해군수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역대 남해군수 선거는 정당보다 인물 중심의 투표로 승부가 갈렸다. 전반적으로 보수진영 후보가 강세인 서부 경남 선거구와는 판이한 양상을 보여왔다. 1995년 민선 군수 선거에서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두관 민주당 국회의원이 전국 최연소 군수에 당선됐다. 이어 하영제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민주당 계열 무소속 정현태 군수가 2차례씩 번갈아 군수에 당선됐다. 이후에도 새누리당 소속 박영일 군수에 이어 민주당 장충남 현 군수가 당선되는 등 보수와 진보 진영 후보가 교차 당선됐다. 한 남해 정치권 인사는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남해 유권자들의 인물 위주 지지 성향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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