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말 특별사면 단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찬성하는 여론이 7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명박 전 대통령, 김경수 전 경남지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사면에는 과반이 반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KSOI가 TBS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12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 임기 중 특별사면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 이 부회장의 사면에 찬성한다는 응답자가 68.8%, 반대한다는 23.5%로 집계됐다.
반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51.7%가 반대, 40.4%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반대 57.2%, 찬성 30.5%로 조사됐으며 김경수 전 지사는 반대 56.9%, 찬성 28.8%였다.
한편 이르면 오는 3일 정례 국무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사면 여부 및 대상자를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면 대상자로는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지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이 부회장과 정 전 교수도 언급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엔 이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해 “국민 화합과 통합을 위해 찬성하는 의견도 많다. 사법 정의와 국민 공감대를 잘 살펴서 판단하겠다”며 사면 논의에 불을 지핀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안심번호 무선 자동응답방식(ARS) 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7.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