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논문 13건 표절 의혹에 “표절 개념 잘못 이해” 반박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5.0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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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 입장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공동취재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공동취재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측이 자신의 논문 13건에 대한 표절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준비단)은 2일에 낸 입장문에서 “정 후보자 논문 6개에서 총 13건의 표절이 의심된다는 지적은 후보자의 논문 내용과 표절의 개념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기인한 것으로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준비단은 지난 2006년 제정된 ‘경북대학교 연구진실성위원회 규정’을 거론하며 표절 행위를 ‘일반적 지식이 아닌 타인의 독창적 아이디어 또는 창작물을 적절한 출처표시 없이 활용함으로써 제3자에게 자신의 창작물인 것처럼 인식하게 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준비단은 “표절의 정의에 따라 다른 사람의 논문에 있는 내용을 출처 표시없이 기재하더라도 이 내용이 일반적 지식, 자신의 연구 내용이 타인의 논문 내용과 구분되는 경우 표절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표절 8건이 의심된다는 2012년 논문은 비교 논문과 연구 대상 질환, 환자군이 달라 서로 연관이 없는 논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비교 논문 저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창작물을 활용한 것이 아니다. 후보자는 실제 참조한 논문에 대해 본인 논문 내 출처를 정확히 표기했다”면서 “표절로 의심된다는 나머지 5건도 비교 논문 연구자의 독창적 견해가 아니라 학계에서 널리 통용되는 일반적 지식에 해당하므로 표절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앞선 1일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후보자가 공저자로 참여한 학술 논문의 일부를 분석한 결과 6개 논문에서 13건의 표절 부분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허 의원은 한 논문에서만 8건의 표절 부분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2012년 정 후보자가 제 2저자로 참여한 논문 ‘Clinical significance of insulin-like growth factor gene polymorphisms with survival in patients with gastrointestinal stromal tumors’다. 해당 논문엔 김종광 당시 칠곡 경북대병원 교수가 제 6저자로 참여했는데, 김 교수가 2011년 제2저자 겸 교신저자를 맡은 대한암학회지 게재 논문의 요약, 선행연구 등 전반적인 내용이 ‘부당한 중복게재’, 즉 자기표절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허 의원은 “단순히 논문 몇 개만 찾아봐도 표절이 13건이나 발견됐는데 정 후보자가 작성한 92개 논문을 전수조사해 보면 더욱 참담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아들에 이어 후보자 본인까지 ‘부전자전’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진 사례는 전례가 없는 역대급”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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