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원숭이두창 비상 경보…백악관 “본 적 없는 규모”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5.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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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7개 주서 9건 발병…CDC “특정 그룹에 국한된 것 아냐”
원숭이두창 발병 사례가 전 세계 200건 넘게 발견된 가운데, 미 보건당국이 26일(현지 시각) 미국 7개 주에서 9건의 발병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AP연합
원숭이두창 발병 사례가 전 세계 200건 넘게 발견된 가운데, 미 보건당국이 26일(현지 시각) 미국 7개 주에서 9건의 발병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AP연합

미국 보건당국은 26일(현지 시각) 현재까지 미국 7개 주(州)에서 총 9건의 원숭이두창 발병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지역 의료진에 의해 의심사례가 발견된 뒤 실험실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CDC는 해당 샘플을 자체적으로 추가 검사한 뒤 확진 판정을 내렸다. 월렌스키 국장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이들에 대한 관리와 치료를 돕기 위해 공중보건 조치를 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주는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매사추세츠, 뉴욕, 유타, 버지니아, 워싱턴주다.

월렌스키 국장은 감염자 일부가 원숭이두창 감염이 진행 중인 지역을 여행한 사람들과 관련이 있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풍토병으로 정착된 질병으로, 최근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북미, 중동, 호주 등으로 퍼지면서 경고음이 울린 상태다.

월렌스키 국장은 원숭이 두창 노출 위험이 특정 그룹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공중 보건에서의 낙인과 차별은 치료에 대한 접근성 감소, 지속적인 질병 전파, 발병 및 위협에 대한 무딘 대응으로 이어진다”며 “사람들이 그러한 낙인과 차별 없이 접근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는 원숭이두창 감염자 중 성소수자가 있다는 이유로 “동성 간 성관계로 원숭이두창이 확산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원숭이두창은 감염자와의 밀접한 신체접촉과 호흡기, 오염된 물건 등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지금까지 원숭이두창 비풍토병 지역으로 분류된 20여 개국에서 200여 건의 누진 확진 사례가 나왔고, 의심 건수도 100건 이상이라며 각국에 감시 수준을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글로벌 보건안보 및 생물방어 선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이런 규모와 범위의 원숭이두창은 이전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원숭이두창은 주로 감염자 특유의 피부 병변을 통해 퍼지며, 이 병변이 치료될 때까지는 전염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감염되면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천연두와 유사한 초기 증상이 나타나고, 이후 피부에 물집과 딱지가 생긴다. 통상 수 주 안에 회복되지만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CDC는 전날 국제 여행자들이 원숭이두창을 조심해야 한다면서 경계 수준을 2단계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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