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극우 ‘소녀상 풍선’ 두고 위안부 피해자 조롱…외교부 “매우 유감”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5.2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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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위안부 피해자 분들 상처 치유에 노력 다할 것”
ⓒ일본제일당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일본제일당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일본 극우 단체가 최근 도쿄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하는 행사를 진행해 논란이 된 가운데 우리나라 외교부가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극우단체인 일본제일당 측은 지난 23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위안부 누나(언니), 위안부를 말한다’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도쿄에서 진행된 ‘트리엔날레 2022 도쿄’라는 이름의 행사 관련 영상이었다.

영상에서 일본제일당 측은 행사장에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따라한 인형 풍선을 다수 설치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인형의 얼굴을 희화화하고, 풍선의 양 다리를 벌려두거나 가짜 일본 화폐로 포장한 새를 인형의 어깨에 올려두기도 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성매매의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주장으로 읽힌다.

일본제일당 당수인 사쿠라이 마코토(櫻井誠)는 “실제 소녀상은 여기(어깨)에 잉꼬가 앉아있던 것 같은데, 장난감 돈으로 만든거다”라며 “당시 결코 강제 연행이 아니고 제대로 대가를 받았다는 의미한다”고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했다.

또한 마코토는 “아사히 신문이 1991년 8월13일 이 위안부 문제의 단독 기사를 쓰면서 (위안부 문제가) 거기서부터 시작됐다”며 일부 자국 언론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한국 외교부는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부정한 행위라며 비판했다. 외교부는 2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진실을 부정하고 피해자들을 모독하는 일부 일본 우익 세력의 행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우리 정부는 피해자 분들의 명예·존엄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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